한국IBM이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윈백으로 고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SW업체는 최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그룹웨어 시장에서 한국IBM의 사이트를 무더기로 윈백, 한국IBM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특히 한국IBM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사 고객을 대상으로 윈백 프로그램을 가동중인 상황에서 자사 주요 고객을 윈백당해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윈백은 경쟁사가 기업에 공급해 운용중인 전산시스템을 자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일컬으며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 방법이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한국IBM의 대표적인 DBMS 사이트인 신한은행과 쌍용건설을 윈백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코어뱅킹은 물론이고 단위업무까지 한국IBM에서 한국오라클로 전격 교체, 한국IBM의 금융권 시장 공략에 제동을 걸었다.
현재 한국IBM의 DBMS를 사용중인 하나은행도 교체를 검토중이며, 한국사이베이스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한국IBM의 DBMS ‘DB2’는 메인프레임용으로 인식돼 유닉스 등 오픈환경으로 전환하는 기업이나 금융권에서 한국IBM의 DBMS를 경쟁사의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한국IBM의 DBMS 고객 10여곳을 윈백, 한국IBM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사이베이스는 물론이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한국IBM의 DBMS 윈백에 나서 한국IBM을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IBM의 그룹웨어는 한국MS의 표적이 됐다. 한국MS는 이날 한국IBM의 그룹웨어인 ‘로터스 노츠’를 사용중인 고객사 11개를 최근 6개월 사이에 윈백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두산중공업·대림산업 등은 현재 한국IBM에서 한국MS의 ‘익스체인지 서버’로 교체해 가동중이며, 나머지 8개 기업은 현재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재 한국MS 이사는 “고객들이 로터스 노츠가 기능상 불편하고 로드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MS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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