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의 미개척지로 남아 있던 중동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신문이 KOTRA와 공동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란·오만·이집트 현지의 IT 시장 및 정보화 추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3개국은 3∼4년 전부터 국가 전략 산업으로 정보통신 분야를 육성한다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의 첨단 IT와 정보화 모델 도입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할 경우 성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최대 시장 이란은 석유 자원에 치중된 산업 구조를 IT 및 첨단 분야로 다각화하고 중동의 IT 허브로 부상하기 위해 정보통신 분야에만 약 30억달러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이 가운데 이란 정부는 2008년까지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1단계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첨단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기관인 HTIC에서는 신성장 산업으로 △나노·바이오 △레이저·옵틱 △신소재 △SW △자동화 등을 꼽고 육성에 나섰다.
이집트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정부·민간 각 분야를 IT화한다는 ‘이집트 정보사회(Egyption Information Society)’ 비전 하에 IT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전자정부·원격의료·e콘텐츠·스마트빌리지(IT집적단지) 등 32개 과제를 설정했으며 연간 4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일반인의 IT와 인터넷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PC 구매 자금을 지원하고 △IT클럽 △프리 인터넷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 정보통신부의 가다 호와이디 국장은 “IT는 이집트 경제를 수출주도형·고용창출형 구조로 바꿀 수 있는 전략 산업”이라며 “앞으로 e헬스·e교육 등의 산업도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만도 석유·자원 중심 국가에서 IT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비전2020’과 ‘디지털 오만(Digital Oman Society)’ 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2004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확충에 힘쓰고 있다.
국가IT전략위원회와 실행 조직인 경제부 산하 ITTS를 통해 △정부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정부 재해복구센터 등 5대 인프라 사업과, △기업 활동을 위한 원스톱 숍 △교육 포털 △고용 포털 등 6대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만 정부는 IT 인프라 구축에만 향후 5년간 2억1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IT집적단지인 ‘KOM(Knowledge Oasis Muskat)’을 통해 지멘스·오라클·화웨이 등 외국 IT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허진원 KOTRA 무스카트 무역관장은 “오일에 의존해 오던 중동 국가들이 IT를 미래 경제의 주력산업으로 삼고 있어 IT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우리 기업과 정부에서도 중동 지역에 대한 IT 수출 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스카트(오만)=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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