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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면 TV의 선구자’ 브라운관(CRT) 프로젝션 TV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PDP와 LCD 등 평판 디지털TV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지난 95년 국내 첫선을 보인 지 11년만에 ‘추억속 TV’로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요가 급감한 CRT 프로젝션 TV 생산을 오는 6월부터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올해 초 CRT 프로젝션 TV를 단종했으며, 대우일렉도 올 상반기 CRT 프로젝션 TV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프로젝션 TV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와 엘코스 등 일부 제품만 명맥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95년 국내 처음 출시된 CRT 프로젝션 TV는 40인치 이상 대화면 TV시대를 열어 제치며 한 때 ‘업소용 극장’의 대명사로 각광받았다.

 삼성전자 신상흥 전무는 “CRT 프로젝션 TV는 90년대 초반 소니 등 외산 대형TV의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개발이 급진전 됐다”며 “대화면 TV 수요을 촉발시킨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전체 DTV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며 대화면 DTV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CRT 프로젝션 TV는 화질 경쟁에서 앞서는 PDP와 LCD TV의 대형화와 가격급락으로 4년만에 DTV 패권을 내줬다.

 삼성전자 DTV 판매실적에 따르면 CRT 프로젝션 TV 판매비중은 지난해 10%로 떨어졌고, 올해에는 5% 이하로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CRT 프로젝션 TV가 사라지면서 50인치 이상 대화면 TV시장은 PDP TV가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반영하듯 이달 중순 55인치 PDP TV를 새로 선보이기로 했으며, 삼성전자도 이 달초 50인치 PDP TV 새 브랜드인 ‘데이라이트 플러스’를 발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로젝션 TV 교체 수요에 대응해 최근 가격이 급락한 PDP TV의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통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