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오후 4시 현재. 부산 동삼동 한국해양대학교 캠퍼스. 강풍주의보 발령.” 이는 기상청이 내린 기상특보가 아니다. 해양대의 한 실험실이 이날 오후 4시 58분경 발표한 해양대에 한정된 국지(局地) 기상정보다.
한국해양대 기계정보공학부 친환경공간설비실험실에서 지난달 30일 교내 홈페이지를 통해 기상정보를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부산기상청이 밝힌 풍속은 6.0m/s로 제법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였다. 하지만 캠퍼스에는 우산살이 부러지고 바람에 밀려 넘어지는 등 폭풍이 일자 이 대학 기계정보공학부 친환경공간설비실험실에서 재빨리 현지 기상을 실측하고 캠퍼스에 기상 정보를 내보낸 것.
열선풍속계로 측정한 결과, 최대 순간 풍속은 23.8m/s으로 강풍주의보 발표 기준인 순간 풍속 20m/s을 넘어섰다. 평균 풍속도 기준(14m/s)을 초과한 18∼22m/s였다.
여름 철이면 부산은 북부 온천동에는 비가 내려도 남부 중앙동은 화창하거나 터널을 사이에 둔 지역 간에 정반대의 기상이 펼쳐지기 일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한 민간의 국지기상 활동이 서서히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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