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게임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우종식)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의 통폐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해 업계에선 새로 제정된 ‘게임산업진흥법’을 기반으로 ‘세계 3대 게임강국’을 실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개발원과 콘텐츠진흥원의 통합은 중복 사업 등의 문제로 인해 여러차례 제기돼왔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에서 개발원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통폐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있다.
개발원 한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 감가 진행되고 있는데, 사업적인 것보다는 KOCCA(콘텐츠진흥원)와의 통합 추진에 대한 내용이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사원에서 통·폐합과 관련 추진 계획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복 사업 등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개발원과 KOCCA의 통·폐합이 다시 거론되면서 개발원 내부에서는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감사원의 의지가 어느때보다 확고할뿐 아니라 중복 사업을 폐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개발원측은 이에따라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뽀족한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은 통·폐합을 해도 게임산업 진흥에 큰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어 이를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며 “현재로서는 딱히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문화부 역시 감사원의 통·폐합 입장에 대해 아직은 이르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게임산업이 올해 또다른 변화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책적인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개발원을 통·폐합 시키는 것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란 지적이다. 문화부 한 관계자는 “아직은 통·폐합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감사원에 이미 문화부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통·폐합이)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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