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열림커퓨니케이션 사장 방갑용

게임에 대한 열정을 안고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가 개발한 게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열정만큼의 보답을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는 꾸준히 게임개발에 매달린다. 게임업계 입문 8년 차로 하늘의 뜻을 안다는 50을 넘은 나이지만 ‘게임이 천명’이라고 스스럼 없이 얘기하는 사람. 그가 바로 열림커뮤니케이션 방갑용 사장이다.

그런 그에게 최근 희망의 싹이 보이고 있다.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소환대전 FPS게임 ‘큐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방갑용 사장은 최근 윈디소프트와 ‘큐이’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방 사장이 온라인게임 개발을 시작한지 4년 만에 처음으로 퍼블리셔 업체가 직접 회사를 찾아와 게임을 서비스하고 싶다는 요청을 한 것이다. 그동안 흘렸던 수많은 땀과 눈물들이 한꺼번에 보상받는 그런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제야 게임이 무엇인지를 알겠다”며 “어떤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지 무슨 요소를 게임 속에 구현해야 유저들이 좋아하는지 조금 알것 같다”고 말 했다.

그는 지금부터 열림커뮤니케이션이 출발선상에 섰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출발선상에 서기 위한 준비운동을 한 것이고 본격적인 달리기 위해 긴장된 마음으로 출반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큐이’의 오픈베타 테스트가 출발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게임계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꿈꾼다

방 사장은 게임업계 입문 이후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다고 말한다. PC게임 개발을 시작으로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게임은 곧 그의 모든 것이었다. 게임 때문에 웃고 울었던 지난 8년 의 세월이 방 사장에게는 그전까지 살아왔던 삶보다 더 큰 의미로 남아있다. 게임을 알기 전에 얻고 잃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고 또 잃게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 속에도 이러한 ‘카타르시스’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게임이어도 정화작용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큐이’에는 그런 요소가 많이 숨어 있다. 팬터지와 FPS를 접목시킴으로써 ‘카타르시스’를 극대화시켰다. 방 사장이 ‘카타르시스’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일본의 유명 만화작가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향이 컸다. 그의 작품을 보다 보면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는 게임에서도 이런 점이 극대화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임을 개발할 때 순수성이 결여되서는 안되다고 봅니다. 늘 꿈을 꾸며 그것이 게임 속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료화 부분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게임 속에서 ‘꿈을 꿀수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 회사 경쟁력은 강력한 유대감과 신뢰

방 사장의 게임에 대한 생각이 특이하고 확고한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받쳐주면서 게임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개발자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방사장은 능력보다 인성을 먼저 택했다.

 “개발자들의 면접을 볼 때 저는 실력보다는 사람의 됨됨이를 봅니다. 과연 이 사람이 조직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죠. 실력은 회사에 들어와서 쌓아도 됩니다.”

 이렇게 해서 만난 개발자들은 회사가 어려울 때 그에게 큰 힘이 됐다. 회사 구성원들의 상호신뢰와 강력한 유대감이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첫번째 온라인게임 ‘얍카’를 개발할 당시 무척이나 어려웠죠. 그때 함께 고생하며 회사를 지켜낸 개발자들입니다. 그만큼 저에 대해 잘알고 있다는 얘기죠. 앞으로도 계속 저와 함께 갈 친구들입니다.”

그의 개발자들에 대한 자랑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그만큼 그들에게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는 것이다.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방 사장의 경영스타일로 인해 회사 조직은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한가지 문제가 발생하면 모두 자신의 일인양 발벗고 나서는 것이 이 회사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큐이’는 이런 환경 속에서 만들어졌죠.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보면 다른 게임들과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도 회사 분위기가 묻어 나오지 않겠어요.”

# 세상에 즐거움 주는 게임 개발

방 사장이 게임에 대해 열정을 갖는 것은 세상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게임의 속성이 즐거움을 주는 것이기에 어찌보면 그의 꿈은 소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게임은 드물다고 했다.

“최근 게임의 역기능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재미보다는 다른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게임이 개발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는 늘 완성도 있는 게임을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개발자들과 개발 게임에 대한 토의를 진행할 때도 그는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가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게임도 장르나 소재에 상관 없이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다. 유저들이 게임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 중 하나가 게임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유저들이 가장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완성도를 올려서 서비스하고 싶습니다. 열림의 역사가 짧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을 2개 밖에 개발하지 못한 것이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중점을 둬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큐이’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만큼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가 게임 속에 들어있어서다.

“게임 속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단순히 상대방에게 총을 쏘고 채팅 하는 것 말고도 게임 속에 들어오면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큐이’를 즐기며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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