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부가가치 상품을 찾아라.’
TV홈쇼핑업계가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매출은 작년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를 걷거나 아예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e마켓플레이스 등 신규사업이 막대한 ‘비용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케이블방송국(SO) 등 자회사 인수에 따른 지분법평가손실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이익 향상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보험상품’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도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 수익성은 갈수록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보험 ‘직격탄’, 2분기도 ‘암울’= GS홈쇼핑은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5%나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9%나 감소했다. CJ홈쇼핑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 수준으로 전망됐다.
이는 신규사업 비용증가, 자회사 인수 및 설립에 따른 지분평가 손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수익성 개선이 2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금감원이 그동안 과장광고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은 홈쇼핑 보험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5월께 발표할 예정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는 과장광고를 엄격히 제한하는 규정뿐 아니라 홈쇼핑업체가 보험상품 판매수수료와 함께 보험사로부터 받아온 방송광고비를 없애는 내용까지 포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판매량은 줄어들고, 수수료 이외의 수입도 사라져 ‘보험상품’이 홈쇼핑에서 아예 퇴출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 대안없어 고심= 홈쇼핑업계는 최근 보험처럼 유통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 대안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 펀드 등의 상품이 거론되고 있지만 보험상품 만큼 폭발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e마켓플레이스, t커머스 등 홈쇼핑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중인 신규사업은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비즈니스인데다 방송부문 매출도 성장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 보험과 같은 고부가가치 신상품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익성이 악화 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몇몇 홈쇼핑업체의 인수 합병(M&A) 논의도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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