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와 CBS, NBC 등 미국의 대형 방송사들이 뉴미디어 시장에서 수익배분을 놓고 각 지역 계열사 (affiliate)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C넷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주요 TV네트워크들은 새로운 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짜 인터넷TV나 팟캐스팅, 모바일TV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문제는 전국 어디서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TV시청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방송국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요 TV네트워크들은 그동안 공생관계였던 지역 방송국과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NBC는 전국 213개 계열사와 공동으로 인터넷 방송을 위한 합작벤처를 지난주에 설립했다. 이 합작벤처는 각 계열사에서 제작한 지역 뉴스, 스포츠, 날씨 등을 온라인상에서 유통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NBC는 각 지역방송사의 인기높은 프로그램을 골라서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연말까지 오픈할 예정이다.
폭스TV도 최근 새로운 미디어 사업에서 나오는 광고수익을 전국 187개 계열사와 배분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폭스TV는 ‘어메리칸 아이돌’, ‘심슨가족’ 등 인기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공개할 경우 지역 방송국의 수익감소분을 적절히 보상해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NBC와 폭스를 제외한 여타 TV네트워크들은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계열사에 대한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ABC방송은 이달 30일부터 인터넷만 접속하면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등 인기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공짜 사이트를 오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BC는 공짜 인터넷TV가 시작될 경우 큰 타격을 받게 되는 지역 계열사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큰 반발을 사고 있다. CBS도 자체 프로그램의 인터넷 공개를 앞두고 경쟁사들의 행보에 따라 계열사들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생존의 기로에 선 대다수 지역 방송국들은 중앙 TV네트워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방송협회(NAB)의 데이빗 레어 회장은 “대형 방송사들은 인터넷TV, 팟캐스팅 등에서 나오는 수입을 기존 제휴사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송시장에서 함께 협력했던 지역 제휴사들은 뉴미디어시장에서 수익모델을 공유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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