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보조금 인상 가세…향후 시장 전망

 이동통신 시장에서 합법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됐다. KTF·LG텔레콤 등 후발 사업자들의 지급 수준 상향에도 불구하고 계속 관망해왔던 SK텔레콤이 마침내 지난 21일부터 보조금 지급 규모를 올리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약관 변경 신고 기간이 시행전 한달로 바뀌는 시점을 전후해 후발 사업자들도 재차 보조금을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SK텔레콤도 동시에 맞대응할 시나리오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의도=이번 SK텔레콤의 변경 약관은 지금까지 3사가 선보인 총 5가지 약관 가운데 가장 묘안으로 풀이된다.

 우선 가입자 유치전의 타깃이 되는 월 평균 요금 7만원 이상 우량 가입자에 한해 후발 사업자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격차를 두며 보조금 수위를 계속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요금 7만원 이상 우량 가입자의 경우 최고 24만원까지 지급하겠다고 선언, LG텔레콤의 최고 수준인 25만원보다 1만원 낮으면서 KTF의 최고 보조금 규모인 22만원보다는 오히려 2만원을 높인 것이다.

 SK텔레콤의 우량 가입자 가운데 사업자를 바꾸면서까지 보조금을 받겠다고 할 경우 신규 가입비 3만원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기 변경 혜택을 얻는 것이 더 유리한 셈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내달 25일부터 월 평균 이용 요금 7만원 이하인 고객들에게는 1만원씩 하향 조정하겠다고 한 점이다. 1만원 하향 조정하더라도 KTF·LG텔레콤에 비해서는 여전히 1∼2만원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낮춘 금액은 1만원에 불과하지만 3만∼7만원 요금 구간의 가입자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전체 보조금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즉 SK텔레콤의 이번 약관은 후발 사업자들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사의 우량 가입자들을 지켜내고, 전체 보조금 비용을 줄이겠다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이번 보조금 지급 수준 변경이 현 시장 상황에 줄 영향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량 가입자층에 대한 보조금 경쟁 구도를 보면 빼앗기보다는 지키려는 의도가 강하다”면서 “가입비 때문이라도 3만원이상 차이가 나지 않으면 특히 우량 가입자들은 사업자를 바꿀 성향이 적다는 점에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6일까지 흥미로운 관전=오는 26일까지는 약관을 신고하면 즉시 시행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약관을 변경할 경우 그 시행은 한달 후부터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SK텔레콤의 변경 약관은 길면 한달 이상 유지되는 보조금 지급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발 사업자들이 이번 SK텔레콤의 약관에 대응하기 위해 26일 이전 다시 반격을 펼칠 것으로 보여 이 시기를 즈음해 3사 모두 약관을 바꾸며 또 다시 ‘포커’ 판을 벌일 공산이 크다. 이번주 이동통신 3사의 변경 약관이 어떤 모양으로 나올지가 향후 한달간 시장 흐름을 가늠할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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