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중화권 넘어 美·유럽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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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스템반도체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시스템반도체가 차세대 수출 주력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문을 두드리며 수출 성과를 거뒀던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도 시스템반도체설계(팹리스)산업을 수출 주도산업으로 보고 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이들 업계가 수출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점검회의를 지난 21일 개최했다.

 정승일 산자부 반도체전기과장은 이날 회의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등 10개 수출 주도업종이 원화 절상,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며 “태동기를 갓 지난 팹리스 산업이 수출 주도기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이들의 수출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넘어 세계로=팹리스 산업의 해외 진출 신호탄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터졌다. 휴대폰 등 완제품 산업 발전과 함께 팹리스 업체들은 멀티미디어칩이나 시모스이미지센서(CIS), LCD 드라이버 칩 등으로 수출의 물꼬를 텄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장에서는 국내 시스템반도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중국 완제품들이 다시 국내 시장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중국에서 국내 팹리스의 활약은 대단하다. 시장 개척 초기에는 대리점을 통해 영업을 했던 업체들이 연락사무소에서 현지법인으로까지 거점을 넓혀 가며 마케팅과 기술지원 수준을 한 단계씩 강화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입지를 다져온 코아로직과 엠텍비젼 등은 중국 시장 공략의 수위를 높여가며 한편으로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과 대만에서 기술 로드쇼를 성공적으로 열었던 코아로직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는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해 있어 미국과 유럽 시장의 진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중국에 기술지원센터를 열었던 엠텍비젼은 내달 독일 뮌헨에 유럽 시장의 중심이 될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팹리스 도전에 정부도 함께한다=팹리스 업계의 해외 시장 개척에 정부도 거들고 나섰다. 산자부는 수출애로점검반 첫 번째 회의를 팹리스 업계 대상으로 열었다. 환차손 등 외부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위주로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KOTRA는 팹리스 해외 시장 개척단 파견, TI 초청 구매정책 설명회 등 시스템반도체 업체들만을 대상으로 별도 지원사업을 준비했다. 수출보험공사도 원화상승에 대해 환변동보험과 선물환 등의 외부 금융기관을 활용하는 방법과 결제통화 분산 등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점검회의에서 반도체산업협회 김휘원 과장은 “수출 비중이 높은 몇몇 업체를 초청해 회의를 개최했다”며 “이들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이며, 이들의 건의사항을 표본으로 삼아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향후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할 과제는=수출에 성공한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처음 중국 시장에 발을 붙이며 문화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또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이 있어도 시장조사가 힘든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러한 정책을 일일이 다 찾을 수가 없어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 벤처기업들은 정부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벤처기업들과의 만남을 자주 주선하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내에서도 기업 규모별로 차등지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지적했다. 원화상승, 고유가 등의 외부적인 어려움은 모두가 겪는 현실이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업계별·규모별로 다양하다는 것이다.

 채형준 코아리버 상무는 “이제 중국에 대리점을 설립하는 수출 초기 단계”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듣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자리가 정기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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