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도 이젠 원스톱 쇼핑"

대형 SW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SW 제품의 모든 분야를 다 제공하는 ‘스택(stack)’ 구축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스택’이란 운용체계(OS)에서 데이터베이스 SW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까지 기업의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모든 주요 SW 플랫폼을 지칭한다. 기업은 고객에게 이처럼 서비스를 위한 모든 솔루션꾸러미를 확보해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판매증가를 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IBM. 이 회사는 93년 에이커스 회장이 14개 사업분야를 분리하려는 계획이었으나 루 거스너 회장이 94년 취임하면서 백화점처럼 HW·SW 및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이점이 오히려 IBM의 장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IBM을 회생시킨 바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SAP 등이 SW분야에서 잇따라 이같은 개념의 원스톱 쇼핑기회를 제공하려 하고 있고 HP·선마이크로시스템 등도 가세했다.

<>너도나도 스택 구축 바람=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SW를 구매할 때 누가 만들었든 기능이 제일 뛰어난 제품을 구입했지만 그 동안 산업 통합과 이익 감소 등 경제 환경이 바뀌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SW 기업들은 종합적인 제품 스택을 구축 및 마케팅하고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W의 완전한 스택을 갖기 위해 자체적인 리눅스 운용체계를 선보일 계획이며, 리눅스 업체인 노벨의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판매로 매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피플소프트와 시벨 시스템스 등 많은 SW 업체를 인수해 부족한 영역을 채우고 있다.

리눅스 1위 업체인 레드햇은 지난주 J보스(JBoss)를 인수, 오픈 소스 SW 분야를 자신들의 제품 라인업에 추가했다. 분석가들은 레드햇이 자사 라인업을 채우기 위해 결국 상용 오픈 소스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추측한다.

MS와 IBM 및 SAP도 비슷한 전략을 쓴다. MS는 제품 측면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 IBM과 SAP는 오라클처럼 일부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표 참조

인터넷 업체인 구글과 SW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닷컴 등도 자사의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서드파티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배경 및 전망=주요 SW 업체들은 광범위한 제품군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고객으로부터 매출을 극대화하고 제품 개발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수 있다. SW 업체들은 제품 라이선스를 판매한 다음 유지보수로 수익을 늘리게 된다. 매출을 늘리게 되는 고객 기업들은 한 업체로부터 모든 제품을 공급받을 경우 제품에 대한 지원을 받거나 제품을 통합하기가 용이해진다.

그러나 피터 오켈리 버튼 그룹 분석가처럼 “모든 벤더들이 모든 플랫폼을 다 제공하려는 것은 소모전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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