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디지털방송 서비스의 양극화

 양극화 해소가 우리 사회 전반적 화두다. 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정책도 사회 전반적인 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있다.

 케이블TV업계는 이 같은 정책목표가 실효를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야기될 정보격차 문제는 조만간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IT강국의 자부심 이면에 인터넷의 혜택을 받지 못한 넷맹의 설움이 존재했듯 방·통융합시대에 이 같은 설움은 TV로까지 전이될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 대다수 융합서비스용 인프라 구축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사업계획서 어디에도 보편적 서비스를 위한 배려는 없어 보인다. KT도 과거 공기업 시절의 인프라 구축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케이블TV는 전국을 77개 구역으로 나눠 별도의 사업자가 존재하다 보니 디지털 인프라가 도시·농촌 간 격차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케이블TV는 디지털시대 방송·통신 융합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 제공에 가장 적합한 사업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인 케이블TV는 올 한 해 괄목할 만한 디지털방송 홈패스율이 예상된다.

 이 같은 디지털방송 인프라는 우리나라 가구 수의 약 80%에 해당하는 1400만 케이블TV가구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날로그 가입가구의 실질적인 디지털 서비스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아날로그 시장의 가격 정상화가 완료되지 못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과거 정책적 미비와 행정력 부재의 여파가 아직껏 시장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마케팅력의 부재와 불필요한 규제도 문제다.

 최근 정부 지원책이 계속 발표되고 있지만 케이블TV는 아직도 지상파의 보편적 서비스를 위한 대체 수단으로밖에는 언급되고 있지 않다. 또 거대 통신사업자들과의 유효경쟁을 위한 지원이나 배려도 턱없이 부족하다.

 디지털 서비스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공정 경쟁의 틀 마련은 물론이고 산업 활성화에 묻혀 버린 소비자 권리를 배려하는 정책·제도 마련이 아쉽기만 하다. 김진경 한◆김진경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차장 jkkim@kc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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