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KT가 추진할 유료 콘텐츠 전략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유선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서 ‘네트워크 접속’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KT에 콘텐츠 전략은 무엇보다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즉 기존 유선 인터넷 사업에서 벌어들이지 못한 콘텐츠 수익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이 때문에 100% 끊기지 않는 안정된 네트워크 구축을 전제로 KT는 유료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콘텐츠 수익을 전적으로 챙겼던 주요 포털사업자는 KT 전략에 따라서 입지가 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후 KT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KT, 콘텐츠 수익 초읽기=상용서비스 때 제공될 콘텐츠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 시범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PDA에 맞는 사용자 환경(UI)을 토대로 구성된 것이라, 상용 서비스 개시 후 주력 단말이 될 서브노트북PC에서는 UI 환경 변화가 예상된다. 시범 서비스에서 선보인 유료 모델은 커뮤니티, 동영상 다운로드 코너 등이 대표적이다. ‘P.T.A’라는 디렉터리는 와이브로 사용자 간의 메신저. 여기서는 일반 포털에서 보내는 유료 단문메시지 및 메일링 서비스가 똑같이 제공될 수 있다. ‘@mit’라는 디렉터리는 영상이나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그룹사용자가 학습하거나 퀴즈를 푸는 공간. 물론 여기서도 유료 모델이 나올 수 있다. ‘mlog’는 KT가 별도로 개발한 동영상 전용 블로그 사이트다. ‘와이브로 익스프레스’도 그림이나 파일을 내려받는 전용 사이트다. 이 모두 KT가 외주 전문업체를 통해 ‘와이브로 포털’로 개발한 전용 사이트다.
◇무선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가깝다=‘단말기가 대형화된 무선인터넷’이라는 수익모델을 기준으로 할 때 와이브로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선인터넷에 더 가깝다. 즉 문자메시지 전송, 음악·동영상 다운로드처럼 이동전화에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시간이나 건당 별도 이용료를 받는 개념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KT가 고려하는 가입비와 기본료 외에 종량제를 적용한다는 요금모델 역시 같은 맥락이다.
KT 관계자는 “속도와 네트워크 안정성을 전제로 할 때 휴대폰이나 PDA보다 노트북PC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것이 더 익숙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와이브로가 고정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노트북PC라는 단말 특성상 기존 콘텐츠 사이트를 위협할 수도 있다. 즉 KT의 m로그가 활성화되면 기존 포털 등에서 제공하는 인기 블로그 사이트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와이브로 전문 MCP 등장할지 주목=현재 와이브로 콘텐츠를 PDA 환경에 맞게 개선하는 역할은 KTH가 맡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개별 콘텐츠 사이트는 전문기업이 각각 개발했다. 일부에서는 KT가 와이브로용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별도의 마스터CP를 둘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KT는 KTH나 다른 CP와의 관계에 아직 명확하게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콘텐츠 개발은 KT 몫이 아니라는 방침이다.
최근 대형 포털 관계자들이 KT의 와이브로 콘텐츠 전략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와이브로 사업에서 네트워크 접속자로 남지 않겠다는 KT의 전략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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