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보다 저렴한 가격의 댁내광가입자망(FTTH)이 보급될 전망이다.
KT는 17일 광가입고객을 확대할 제품 개발을 위해 다산네트웍스·동원·머큐리·삼성전자·유티스타컴·케이티엔·코어세스·텔리언의 8개 기업을 FTTH 지명 연구개발제안(RFD) 업체로 선정했다.
지명 RFD는 현재 상용화가 되지 않았으나 향후 사업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유도해, 적기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미리 기술수요를 예보하는 제도다. 기술 공동 개발을 통해 장기적인 협력사를 육성하려는 것으로 공식적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수동광통신망(PON) 방식의 FTTH 분야 협력사와 지속적인 정보교류 등 협력, 파트너 주도의 공동 표준 작성과 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을 추진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KT는 저가형 E-PON 장비 가격을 VDSL과 1만∼2만원 밖에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낮춰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VDSL로 TP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입자망 장비(BcN모뎀)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GE-PON이 더 저렴해진다. 또 FTTH(PON)은 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광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술·경제적 효용성도 뛰어나다.
KT는 올해 하반기까지 10만 가입자 회선 규모의 이더넷 기반 장비(E-PON)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IPTV·인터넷 등 TPS를 위한 충분한 대역폭과 안정적인 품질서비스(QoS) 제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부분 기능시험 등으로 가입자단말기(ONT) 호환성, 절전 기능 등 필요한 추가 기능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에 RFD에 선정된 8개 협력사는 개발 완료 후 시험평가(BMT)를 통과하면 향후 KT의 FTTH 구축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공급 물량을 보장받게 된다.
이종화 상무(KT 구매전략실 기술조사담당)는 “장비 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앞서 개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협력사를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RFD를 통해 국내에 FTTH가 크게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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