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 사람들처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적은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 상공회의소 회장)
한국이 세계 휴대폰 산업을 선도하고 테스트베드가 된 지 오래다.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이 외국에서도 십중팔구 성공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정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96년 국내 최초 CDMA 휴대폰을 개발한 이후 국내 휴대폰 산업은 해마다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소위 도끼폰, 벽돌전화로 불리던 단말기는 어느덧 두께 7.9㎜까지 소형화됐다. 단순한 음성통화 기능만을 지원하는 단말기는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영상통화 시대를 열었고, 이동중에도 지상파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우리나라가 휴대폰 강국이 된 것은 크게 앞선 인프라, 앞선 제품과 기술 및 똑똑한 소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휴대폰 진화, 끝은 어딘가=국내 CDMA 이동통신 시대는 지난 96년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 CDMA 휴대폰(모델명 SCH-100)을 선보이면서 개막했다. 이후 2000년 모바일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선보였고, 2001년 이동통신 시장은 컬러 휴대폰이 히트하면서 흑백폰 시대의 종말을 예고한 한 해였다.
지난 2003년에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폰이 본격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한국 휴대폰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휴대폰 디자인은 바(bar)타입에서 플립을 거쳐 현재 일반화된 폴더와 슬라이드폰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세계 최초와 국내 최초 제품들=한국 기업들은 경쟁을 통해 무수히 많은 세계 최초, 국내 최초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800만 화소 카메라폰, 세계 최초 위성 DMB폰 등 최첨단 휴대폰 개발을 선도해 왔다. 3세대 WCDMA 단말기 시장에서 리드십을 확보한 LG전자는 지상파DMB폰을 비롯해 WCDMA DMB폰 등 첨단 제품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팬택계열 역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지그비(Zigbee)를 탑재한 단말기와 슬라이드 방식 단말기를 처음으로 개발하면서 디자인 혁명을 이끌었다. 앞서 팬택앤큐리텔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33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PD 6000)은 지난 2002년 KTF를 통해서만 51만여대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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