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사)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고화질(HD)시대 도래와 함께 HD전용채널 공유를 통해 서로 한발씩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과 스카이라이프의 HD전용채널 자회사인 스카이HD(대표 홍금표)는 최근 ‘스카이HD채널을 CJ케이블넷의 디지털케이블HD방송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 관계자인 MSO와 위성방송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무엇을 논의하나=이르면 6월부터 디지털케이블HD방송을 선보일 CJ케이블넷은 HD채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엔 KBS·MBC·SBS 등 지상파를 제외하고 HD전용채널이 스카이HD 하나밖에 없기 때문. 자연스럽게 스카이HD를 공급받는 방안을 꺼내게 된 셈이다. 적자상태인 스카이HD로서도 새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논의는 중단=문제는 스카이HD의 1대 주주(38%)가 바로 스카이라이프라는 점. 스카이라이프는 MSO들이 시청 점유율이 높은 채널을 독점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강한 HD채널을 내주기는 어렵다는 인식이다. CJ케이블넷도 HD전용 채널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직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나 CJ미디어가 HD채널을 신설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티브로드나 씨앤앰커뮤니케이션 등 MSO도 마찬가지여서 두 진영 간 타협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망=한 MSO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HD채널 공급 대가로 케이블온리채널(케이블에만 방송하는 채널)을 일부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전체 SO업계가 의견조율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물론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HD의 새 수익모델 확보 시도를 묵인해 줄 개연성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선 스카이라이프 측이 그간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가 협력해 유료시장 규모를 키워야한다’는 주장을 편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O업계에서 HD채널 확보의 시급성을 느끼는 시점은 하반기부터”라며 “두 진영 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수그러졌기 때문에 상생을 위한 모색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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