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모바일(UM) PC의 등장으로 단말기의 컨버전스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금은 노트북과 휴대폰에서 PDA·PMP·MP3P에 이어 DMB 수신기까지 다양한 휴대형 단말기가 존재하지만 점차 하나로 통합되는 게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그동안 휴대형 단말기는 특정 수요를 겨냥해 진화해 왔다. 노트북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수집 목적으로, 휴대폰은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 PDA 역시 주로 비즈니스용으로, MP3P는 오디어 파일, PMP는 멀티미디어와 게임이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점차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콘텐츠는 빠르게 멀티미디어화되는 추세다.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한 시·공간 제약 없는 인터넷은 필수다. 간편한 휴대 기능은 기본이다. 결국 미래의 컨버전스 단말기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화면 사이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려면 최소한의 화면 크기를 맞춰주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PDA와 휴대폰은 제약이 따른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어하고 자유롭게 인터페이스 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통합 단말기로 제 역할을 할 수가 있다. 특정 기능 위주의 MP3P·PMP·게임전용 단말기는 한계가 있다.
UM PC를 주목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단말기 중 가장 근접하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 유재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UM PC의 궁극적인 목표는 휴대폰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모든 IT 기기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첫 출시한 UM PC는 기본 컴퓨터 기능을 지원한다. 태블릿 OS와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 복잡한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휴대폰 혹은 USB 방식 CDMA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 인터넷 단말기로도 손색이 없다.
멀티미디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가장 앞서 있다. 부팅 없이 12초 만에 즐길 수 있는 ‘AVS 나우(Now)’ 기능으로 영화·음악·사진 뿐 아니라 DMB 까지 즐길 수 있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내비게이션으로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카팩을 이용하면 자동차PC도 가능하다. 비즈니스 용도로도 합격점이다. 기업에서는 그동안 노트북·PDA·태블릿 PC등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노트북은 휴대성, PDA는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유지 보수· 기능 면에서, 이들 제품의 대안으로 나온 태블릿은 여전히 가격과 휴대성, 배터리 시간면에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았다.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 두 가지 모두를 만족하면서 UM PC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는 차세대 단말기로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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