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개최된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2006)’은 축구경기장의 6배인 5만3천여㎡ 넓이의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을 각종 공작기계로 가득 메워 마치 거대한 공장을 연상케 했다. 3미터 높이의 CNC선반이 ‘쿵쿵’ 소리를 내며 다양한 모양의 철판을 잇따라 찍어내는가 하면 철판과 철봉을 자르고 깎고 뚫는 시연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하루에만 수톤의 쇳가루가 쏟아져 나온다고 했다.
권영렬 공작기계공업협회장은 “공작기계는 직접 작동을 보여주는 것이 판매 상담을 위한 왕도”라며 “KINTEX로 전시장소를 옮긴 지금에서야 제대로 된 전시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등장한 첨단 공작기계는 정보기술(IT)과 기계산업의 만남으로 탄생한 ‘똑똑한’ 장비가 대거 등장해 제조현장의 미래를 미리 보여줬다.
화천기계(대표 조규승)는 여러 개의 관절을 가진 로봇팔이 강철 재질의 재료를 가져와 장착하면 한 장비에서 이를 깎아내고 구멍을 뚫는 협조제어 복합가공 기술(HiTech 250B)을 선보였다. 로봇이 장착된 카메라로 무질서하게 놓인 재료를 정확히 인식해 컴퓨터수치제어(CNC) 선반으로 이동시키면 수치제어 선반은 옆면과 안쪽면을 깎아내고 표면에 구멍을 여러 개 뚫는 복합 가공을 한 번에 해냈다. 예전같으면 2개의 선반과 2개의 밀링머신을 거쳐야 하는 작업을 단 한번에 해내는 것. 덕분에 속도와 정밀도를 두배 가량 높일 수 있고 24시간 무인가동도 가능해졌다.
한화기계(대표 홍원기)도 깎고 자르고 구멍을 뚫는 복합공정을 한 번에 해내는 CNC자동선반을 선보였다. 쇠로 만든 봉 형태의 원재료만 넣으면 작게는 0.6㎜에서 35㎜까지 자유자재로 깎아내는 장비다. 의료용 임플란트 재료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단 한번에 만들어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대표 최승철)는 굵기 90㎝, 길이 320㎝ 크기의 재료를 12개의 공구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로 깎아내는 복합형 터닝센터(PUMA 700LM)로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첨단 제조기술은 모두 기계의 뇌 역할을 하는 IT기술과의 결합에 따라 가능해졌다. 그러나 전시장에 등장한 국산 장비의 90%는 일본 화낙이나 독일 지멘스의 CNC를 탑재하고 있었다. 손발은 국산화했지만 정착 뇌는 외국의 기술을 극복해내지 못한 것. S&T중공업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등 일부 업체만이 직접 개발한 국산 CNC를 소개했다.
S&T중공업 정익배 경인영업소 사장은 “공작기계의 부가가치중 60% 정도를 제어 부문이 차지하는데 아직까지 핵심부분에 대한 국산화는 부족하다”며 “S&T는 현원과 함께 개발한 국산 CNC로 화낙 이상의 성능을 구현해 전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호환성을 고려해 화낙 제품을 도입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멘스의 설기환 부장은 “CNC자체의 국산화는 아직 부족하지만 위아, 화천기계 등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구현해내고 있어 공업 선진국인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을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외 404개 업체가 참가해 첨단 공작기계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 협회측은 기간중 총 8만 명의 관람인원과 10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및 상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