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난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현재 대학생 2명 중 1명이 ‘취업을 위해 과외학습’을 받고 있고, 이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쓰는 과외학습 연간 비용은 1인당 평균 18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와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http://www.campusmon.com)이 지난 3월 9일부터 17일까지 국내 4년제 대학 2·3·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17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취업사교육 현황과 비용’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이번 조사 결과 대학생 55.0%(976명)가 현재 취업을 위해 과외학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의 취업과외 참여율은 57.6%로 남학생(51.9%)에 비해 5.7%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취업과외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학년별로는 현재 3학년(59.6%) 재학생의 취업과외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뒤 이어 4학년(53.9%), 2학년(47.9%) 순이다.
이들의 연평균 과외학습 지출비용은 188만원 정도다. 이 같은 비용은 학년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학년별 연평균 취업 과외 비용은 △4학년 198만원 △3학년 265만원 △2학년 103만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의 취업과외 참여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수준이었고, 비용도 가장 많았다. 이는 학생들이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졸업이 임박해서 취업을 준비하기보다는 미리 자신의 적성을 찾아 취업을 준비해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학생이 현재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취업과외는 ‘토익·토플·텝스(39.0%)’ 등의 어학원 수강이다. 이어 △영어회화(37.7%) △자격증 취득학습(28.5%) △IT·컴퓨터 관련 교육(27.8%) △국가고시 및 각종 시험대비 학습(18.4%) △직무와 관련된 전문 실무학습(15.8%)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학습(10.0%) △해외 어학연수(9.4%) 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수강하고 있는 취업과외 비용은 대부분 부모님의 보조를 받는 돈이었다. ‘취업과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지’ 묻는 문항에 ‘스스로 번 돈+부모님께 보조를 받는다(50.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 이어 아르바이트해서 스스로 번다(22.5%), 부모님께 받는다(20.2%) 순이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이들 기업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넘쳐나면서 평균 입사경쟁률이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높은 경쟁률을 뚫고 본인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학생들이 취업 사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과외를 받고 있는 대학생 10명 중 6명은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다른 취업준비생들과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한 심리’ 때문에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중 95.3%가 자신들이 수강하는 사교육 강좌가 ‘향후 다른 취업준비생과 경쟁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고, 현재 수강하고 있는 사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 수강중인 사교육에 만족한다(54.8%)’고 밝힌 응답자가 ‘만족하지 않는다(10.7%)’고 답한 사람보다 무려 44.1%포인트나 높게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취업 과외 참여여부는 전공분야와 대학 소재지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분야별 취업과외 현황을 살펴보면, 어문계열(71.0%)과 인문·사회계열(66.3%) 학생들의 취업과외 참여율이 다른 전공자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법정·행정계열(56.6%) △상경·경상계열(51.2%) △공학계열(50.5%) △이학계열(50.0%) 등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은 지방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일수록 취업과외에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특히 전북(71.6%)과 광주·전남(61.3%) 지역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취업과외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강원도(57.0%) △부산·경남(55.2%) △대전·충남·충북(54.9%) △대구·경북(54.1%) △인천(53.8%) △서울(52.6%) △경기(50.6%)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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