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투자벤처CEO `동상이몽`

 ‘벤처캐피털과 투자기업의 동상이몽.’

돈을 투자한 벤처캐피털과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 CEO 사이에 경영전략에 대한 인식차가 예상보다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레드헤링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와 다우존스 벤처원이 700명의 벤처CEO, 벤처투자가를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경영의 3대 갈등요인으로 벤처 CEO들은 △기업가치평가 △직원들의 급여수준 △투자회수전략 등을 꼽았다. 반면 벤처투자가들은 구성원간의 성격불화와 경영진 교체, 투자회수전략을 지적했다.

또 경영진을 바꾸는 원인에 대해 벤처투자가들은 더 높은 매출과 마케팅(83%), 더 뛰어난 리더십(63%)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기업CEO와 벤처투자가들은 기업전략의 우선순위에 있어서도 극명한 인식차를 보였다.

벤처투자가들은 이사회에서 수행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경영진 교체와 투자회수전략이라고 답했다. 반면 CEO들은 투자회수전략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재무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감사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양측 모두 까다로운 미국의 회계법규와 스톡옵션의 가치평가를 지적했다.

NVCA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이 회계정보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죄과를 치르게 하는 사베인-옥슬리 법안(SOX) 때문에 빚어지는 벤처기업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회계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도입하자는 의견에 벤처투자자의 65%가 동의한 반면 CEO들은 21%만 동의해 큰 대조를 보였다.

벤처투자자들의 이사회 참여를 두고도 양측의 인식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벤처투자자의 81%는 투자의 댓가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CEO들은 벤처투자자들이 전문성도 없이 너무 많은 기업들의 이사직을 겸임한다고 우려했다.

벤처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겸임 이사직의 이상적인 숫자는 초기 벤처는 4.6개. 후기 벤처는 5.5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CEO들은 벤처투자자들의 이사직 겸임은 초기 벤처가 4.0개, 후기 벤처는 4.6개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재미있는 현상은 지역별로 벤처투자자들의 이사직 숫자가 차이가 난다는 것. IT벤처가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벤처투자자들은 평균 5개의 이사직함을 가진데 비해 동부 와싱턴의 경우 평균 3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2000년 닷컴 버블 당시보다는 벤처투자자들의 평균 이사직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끝으로 투자자와 회사간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 벤처투자자들의 60%가 표준화된 매뉴얼에 따라 해결하는 반면 CEO들은 2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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