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eu 도메인` 확보 비상

 도메인시장에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유럽연합 대표도메인 ‘.eu’의 국내 개인·기업 도메인 등록 성공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eu 도메인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실시간 등록이 시작된 .eu 도메인 실제 등록성공률이 10∼25%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인 LG텔레콤(lgtelecom)·포스코(posco)·롯데(lotte) 등을 비롯해 엠파스(empas), 프리챌(freechal), 드림위즈(dreamwiz), 코리아(korea) 등 주요 포털 업체들의 .eu 도메인은 이미 외국 기업에 선점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최상위도메인 ‘.com’만으로 글로벌 사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 대다수 기업들이 유럽에 지사를 두거나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의 움직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eu 도메인 예약등록 경쟁을 벌인 도메인 업계의 실제 등록 실적도 저조하다. 가비아(대표 김홍국 http://www.gabia.com)는 약 1000여개 정도의 .eu 도메인 예약을 받아 금지어와 유보어 및 상표권 도메인 등을 제외한 100여건이 실제 등록에 성공해 성공률이 약 10%에 불과했다.

 그나마 높은 등록성공률을 달성한 후이즈(대표 이청종 http://www.whois.co.kr)는 국내에서 신청된 .eu 도메인 약 4000건 중 약 1000건이 등록완료됐다고 밝혔다. 아이네임즈(대표 김태제 http://www.inames.co.kr)도 예약 등록이 신청된 약 3000여건 중 500건여건의 도메인이 실제로 등록돼 약 17%의 등록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등록개시 시점에 극심한 등록경쟁에 따른 것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전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국내에서는 .eu 도메인 브랜드가 .com, .net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u 도메인은 등록개시 후 불과 4시간 만에 전세계에서 70만건 이상의 신규 도메인 등록이 이뤄져 현재 67만여건인 ‘.kr’ 도메인을 훌쩍 뛰어넘어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태다.

 이에 대해 도메인 업계의 한 전문가는 “.eu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서 유럽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당장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유럽연합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능가하는 상황이고 국내 많은 기업들이 유럽내 국가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음을 감안해 앞으로 적극적인 확보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미 .eu 도메인을 선점당한 일부 국내 기업의 경우 향후 .eu 도메인을 되찾는 데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u 도메인은 총 130만건 이상의 높은 등록률을 보여 미국 주도의 인터넷지배구조를 정착시킨 ‘.com’의 경쟁 도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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