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LCD 패널 제조업체인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가 콴타디스플레이(QDI)를 22억2000만달러에 인수, 세계 LCD 패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UO는 합병 후 1년 내에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1위와 2위인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20.3%와 19.7%인 점을 감안하면 야심찬 AUO와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세계 LCD 패널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점유율 14.9%인 AUO가 5.7%인 QDI와 결합할 경우 두 회사의 점유율은 20.6%로 1위 삼성전자를 넘어서게 된다. 이대로라면 세계 LCD 패널 시장 선두가 대만 업체로 바뀔 가능성도 높다.
AUO는 이번 합병으로 QDI의 고객층을 흡수해 몸집을 불릴 뿐 아니라 구매력 상승으로 비용절감 효과까지 얻어 수익성 면에서도 내실을 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대만 LCD 업체가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합병이 완료된 후 AUO와 QDI의 LCD 노트북 패널 생산용량은 세계 1위로 뛰어오르고 모니터 패널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업체의 생산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TV 패널 분야에서는 AUO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치메이를 뛰어넘고 1년 후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관요 AUO 회장 겸 CEO는 “이번 QDI 인수는 우리가 TV 패널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고 합병 의의를 밝혔다.
올해 세계 평판TV 시장규모는 약 4400만대로 전체 TV 시장 1억8500만대 가운데 23.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체 평판TV 가운데 LCD TV가 약 3500만대로 80%를 차지, PDP를 제치고 평판TV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의 1900만대에서 거의 2배로 늘어난 수치다.
한편 AUO의 QDI 인수는 지난 2001년 에이서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와 유니팩 옵토일렉트로닉스의 합병 이후 처음 이뤄진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QDI 주식 3.5주당 AUO 주식 1주를 교환하게 된다.
AUO와 QDI는 오는 10월까지 합병을 완료하고 연말께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작년 4분기 세계 LCD패널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