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정보화로 국가의 핵심 기반구조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통해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이버공간은 더 나은 경제·사회활동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4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전신인 한국정보보호센터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 대우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고 유사 기관도 없었던 당시에 한국정보보센터는 △정보보호 정책 수립 △기술 연구 및 개발 △정보보호시스템 평가 및 인증 △각종 보안 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 수립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정보사회의 밝고 튼튼한 미래를 위해 한국정보보호센터의 등장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었던 것이다.
1997년 8월, 한국정보보호센터는 온라인 보안점검서비스를, 1998년 2월에는 정보보호시스템평가제도를 시행하며 명실상부한 정보보호 전문기관으로 부상한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1999년과 2000년에 정보보호 토착화를 위해 힘썼다. 온라인에서 안전한 전자거래를 위해 KISA 내에 전자서명인증관리센터가 설립됐으며 한국정보인증 등 6개 공인인증기관이 생겨 현재 1200만명이 전자인감을 사용하고 있다.
또 1999년 4월 26일 전국적으로 CIH바이러스 피해가 극심했다. 이에 센터는 백신업체와 연계해 바이러스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후 이 팀은 해킹과 바이러스 상담지원센터로 확대됐다. 2000년 정보통신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개인정보 침해사건에 대한 피해 구제와 상담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기구 필요성이 높아졌다. 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센터는 개인정보침해사고센터를 설립했다.
2001년 7월 1일, 한국정보보호센터는 현재 이름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으로 승격하며 명실상부한 민간 정보보호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이로써 KISA는 명실공히 국가 차원의 정보보호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정보보호 종합전문기관으로 새출발했다. KISA는 이후 2002년부터 ‘정보보호문화운동’을 도입, 일반 국민이 정보화와 동일하게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2003년은 KISA가 세계 최고의 정보보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조직 효율화와 인력 고도화, 사업 최적화를 추진한 해다. 특히 KISA는 같은 해 1월 25일 발생한 ‘1·25 인터넷침해사고’로 그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됐다. KISA는 1·25대란 수습에서 전문성을 입증하며 기관의 정체성을 인증받았다. KISA 자체도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는 진통의 시간을 겪었다. KISA는 또다시 같은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를 만들고 침해사고 대응 고도화를 중점 추진했다.
인터넷 세계에는 국경이 없다. KISA는 그간의 국내 문제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해 문호를 개방했다. MS와 시스코시스템스와 국제 협력을 체결했으며 호주 통신청과 세계 최초로 스팸대응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2004년 6월 KISA는 MS·시스코와 공동으로 청사 내에 ‘시스템취약성분석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보안 협력을 시작했다.
또 KISA는 정보보호제품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상호인정협약(CCRA) 가입을 추진했다.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 정보보호시스템에 대한 평가인증 결과를 회원국 간에 상호 인정하는 CCRA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ISA는 설립 후 10년간 인터넷 무장애 및 30분 이내 사고 대응과 세계 최다 전자서명 이용 환경 및 OECD 수준의 프라이버시 보호 환경 구축 등으로 세계 정보보호 무대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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