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기 방송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현 2기 방송위원 중 재추천 몫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국회 및 방송위원회에 따르면 9인의 3기 방송위원 자리를 놓고 청와대, 국회, 여야 등 추천권을 가진 정부 및 정치권이 내부 인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현 상임위원들이 재추천될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9인의 방송위원 가운데 5인이 상근으로 장관급(위원장) 및 차관급(부위원장·상임위원) 대우를 받는다. 지난 2003년 2기 추천시엔 민병준 비상임위원만 재추천된 바 있다. 방송 정책은 사실상 5인 상임위원이 검토해 주도하기 때문에 1·2기 방송위원 간 인적 정책연속성이 부재했다.
방송위 사무처 직원은 “위원장 이하 5인의 상임위원 가운데 최소 한명 이상이 재추천돼 방송 정책의 책임과 연속성·일관성을 담보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원이 바뀔 경우 업무파악에만 6개월 이상 걸릴뿐 아니라 이전 결정사항들도 흔들리는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방송위원 추천 권한을 가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서도 이런 방송위 사무처나 방송분야 업계 의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 2기때 추천한 위원 중 1인 정도는 정책 연속성 차원에서 재추천해야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방송 정책 일관성 차원에서 재추천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성유보 상임위원의 재추천 가능성이 국회와 방송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효성 부위원장도 열린우리당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재추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나라당의 양휘부 상임위원과 박준영 상임위원의 재추천 여부는 미지수다.
국회 관계자는 “양휘부 위원은 한나라당의 과거 ‘이회창계’ 몫으로 회자되지만 최근엔 방송전문성을 갖춘 인사로서 언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2기 상임위원은 그러나 재추천됐을시 위원장급일 가능성이 높아, 재추천에 정치권이 부담을 느낄 개연성도 다분하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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