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대표 최휘영)이 ‘아크로드’의 경험을 밑천삼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준비한 히든 카드를 꺼냈다. NHN게임스에서 개발한 정통 MMORPG ‘R2(Reign of Revolution)’가 바로 그것이다.
NHN은 이번 작품을 발표하면서 ‘R2’와 최근 계약을 체결한 FPS ‘독수리 오형제’로 MMORPG시장과 캐주얼게임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과 일본, 미국에서도 승전보를 알리고 있는 NHN이 ‘R2’를 앞세워 잠시 주춤했던 게임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8면>
NHN이 게임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었다. 최근 NHN은 정통 MMORPG ‘R2’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게임시장에 대한 의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아크로드’를 통해 체득한 경험을 발판으로 이번 ‘R2’로 MMORPG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겠다는 것이 NHN의 목표다.
NHN게임스는 앞으로 처음 취지대로 독립 개발사로서의 길을 모색하고 NHN과 굳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 독자적인 비즈니스도 진행하며 개발사로서 자리매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MMORPG와 FPS 두마리 토끼 노려
NHN게임스 김병관 사장은 “이번 작품은 회사의 사활이 걸린 기대작이며 지금까지 경험한 노하우와 축적된 지식을 모두 담은 히든카드”라며 “일단 올해는 ‘아크로드’의 해외 서비스에 주력하고 ‘R2’를 기점으로 게임사업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NHN게임스는 이 두 작품 외에 추가로 3개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캐주얼과 롤플레잉 모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이 게임은 릴온라인으로 유명한 김대일 PD가 3년을 준비하고 순수 개발비 3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라며 “앞으로 NHN이 주도하는 MMORPG 시장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NHN은 웹보드를 중심으로 한 한게임의 플랫폼 강화에 더욱 주력하고,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올해 ‘권호’의 미국과 중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계약을 체결한 NF게임의 캐주얼FPS ‘독수리 오형제’로 ‘스페셜 포스’와 ‘서든 어택’이 양분하고 있는 FPS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MMORPG와 FPS 두마리 토끼를 잡게되는 셈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의 온라인게임시장과 연계한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퍼블리싱을 통한 한게임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한·중·일 글로벌 플랫폼 구축
NHN의 채선주 실장은 “NHN과 NHN게임스는 한순간도 게임사업에 대한 의지가 흔들린 적이 없으며 검색 서비스, 포털과 대비돼 다소 낮은 것일 뿐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 한게임과 중국의 렌종은 부동의 1위를 질주하며 해당 국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캐주얼게임과 MMORPG의 라인업 강화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는게 NHN의 목표이며 이를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게임사업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한게임은 회원 1500만명과 동시접속자수 15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이 53억5000만엔, 영업이익 8억5000만엔을 달성해 대폭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중국 렌종은 2006년 3월 현재 1억7000만명의 회원과 동시접속자수 75만명을 보이며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게임포털로 급성장했다.
삼성증권의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 ‘아크로드’가 대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R2’는 마니아층이 타깃”이라며 “NHN은 이를 통해 추가 고객을 확보함으로서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작품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채널을 이용한 마케팅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MMORPG 시장은 작년 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향후 온라인게임시장 주도 야심
NHN의 이같은 행보에 게임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한 업체 퍼블리싱 팀장은 “그동안 NHN은 고스톱을 위주로 한 게임포털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유독 MMORPG와 캐주얼게임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NHN과 NHN게임스의 역할이 각각 뚜렷히 정립되고 정색을 하고 게임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방하고 나선 것은 경쟁 업체들에게 강한 압박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R2’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유저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NHN의 입지와 타 MMORPG의 위치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개발사 대표는 “작년 연말부터 NHN은 유망한 작품을 잡기 위해 중·소 개발사에게 뭉칫돈을 아끼지 않고 제의했다”며 “게임보다 검색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이미지가 강해 이것만 극복되면 많은 개발사들이 NHN과 손잡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R2’의 모습이 기존 MMORPG들과 큰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다소 아쉽지만 잘 만든 게임이 성공한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 것처럼 ‘R2’의 승패는 NHN의 의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최근 NHN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게임 라인업 강화를 위한 물밑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NHN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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