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대표주자인 게임빌의 송병준 사장이 신 세계를 개척하는 프런티어를 자청 하고 나섰다. 지난 3월 8일 미국 LA에 100% 자회사 형태인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송사장은 “이번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계기로 게임빌은 우리만의 창의적인 모바일게임을 미국 시장에 직접 서비스할 수 있게 됐으며 ‘물가에 돌튕기기’, ‘놈투’처럼 해외에서 호평받은 게임들로 무장해 외국 게임 시장서 한국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적으로 연착륙 해 다른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해외진출에 길을 닦아 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게임빌은 2년 전 이미 미국에서 ‘CBS 스포츠라인 베이스볼 2004’라는 게임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바 있다. 야구 본고장인 미국에서 야구게임으로 해외 진출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베리 본즈 홈런 더비’, ‘CBS 스포츠라인 베이스볼 2005’, ‘스키핑스톤’(이하 물가에돌튕기기)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 미주 공략 제 2막 연다
게임빌은 이제 또 다른 시작점에 섰다. 국내에선 이비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 게임빌이지만 미국에서도 개발에서 퍼블리싱까지 모든 부분을 포괄하는 종합 모바일 게임업체로 뿌리내리기 위한 기초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송사장은 “원래 미주 진출 초기에는 게임빌을 개발사로만 포지셔닝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래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송사장의 미주공략에 1차 계획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번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은 송사장이 계획하고 있던 2차 미주공략의 시작을 알리는 일대 사건이다. 개발사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게임빌이 미국 현지에서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직접 퍼블리싱을 하는 것이다.
# 미국에서도 경쟁력 충분
송사장은 “게임빌 뿐 아니라 국내의 모든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국내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겨내고 성장했기에 그 수준이 외국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고 그 역사도 미국보다 오래돼 충분한 성공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빌도 자본력이나 규모면에서는 미국 거대기업들과 대적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섬세함이나 창의력, 그리고 모바일기기의 특성에 대한 고민은 세계 최정급이라는 얘기다.
송사장은 “이러한 경험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의, 그리고 게임빌의 훌룡한 국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에돌튕기기’가 미국 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게임에 창의적인 면이나 원버튼게임이라는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잘 이용한 시스템이 외국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한 발 더 나 가 송사장은 “지금까지의 작품보다 더욱 독특한 게임으로 미국시장을 계속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사장은 미국 공략이 그리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며 콘텐츠 산업은 문화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국쟁패’의 네트워크 기능과 ‘놈’의 창의성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은 확신했다. 이러한 한국 모바일 게임의 장점을 현지 이동 통신사를 상대로 어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송사장은 현지 게임과의 정면 대결은 하지는 않을 것이며 게임빌만의 독특함으로 이동통신사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과 중국으로 시장 넓혀
송사장은 미국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일본과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송사장은 이 때 ‘미국 공략법’을 그대로 차용할 생각이다. 먼저 현지에서 개발사로 포지셔닝 해 그 능력을 인정받은 다음 포지셔닝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 직접 서비스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송사장은 이러한 계획은 “두 번째 목표일 뿐”이라며 “휴대폰이라는 기기의 특성을 잘 살려 창의적이고 독특한 게임을 만들어 현지인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제 일의목표임라고 말했다.
송사장은 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의 문제는 유저가 완벽하게 만족하는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휴대폰은 디지털 제품 중에서는 가장 많이 보급돼 있으며 사용자가 늘 곁에 두고 있지만 TV나 PC에 비해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플랫폼의 콘텐츠를 그대로 차용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바 있다. 그래서 송사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사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게이머들이 만족하는 콘텐츠를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서도 인정받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명근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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