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외 첫 공식 행사로 지난 31일 게임계 주요 인사들과 정책 간담회를 가져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역대 문화부 장관의 경우 게임계 인사들은 거의 만나지 않거나 만난다해도 체육, 종교, 영화, 음악 등 문화부의 주요 영역을 다 돌고나서 맨 마지막에 게임을 택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처럼 돼 왔기 때문이다. 연극인 출신이어서 자연히 게임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당초 예상을 보란듯이 뒤집은 것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3.2 개각에서 연극계 출신인 김 장관이 장관으로 내정되자 게임업계는 내심 걱정을 많이했다. 문화부 내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게임이 더욱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표출된 것이었다. 자고로 현업 출신 장관이 게임을 잘 챙긴 전례를 찾기 힘들기에 더욱 그랬다. 시기적으로도 스크린쿼터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한 터라 게임인들의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었던게 사실이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이는 기우(杞憂)였음이 어느정도 증명된 셈이다. 문화 예술계보다 게임계를 먼저 찾았으며, 그것도 정식 출근한 지 닷새만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국립극장장 재직 시절에도 그랬지만, 김 장관은 무엇보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게임업계)현장의 고민을 듣는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제 남은 것은 김 장관의 게임과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의 색깔, 그리고 그 방향이다. 애정이 없는 관심은 자칫 간섭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관심은 많은데 영양가 있는 정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관심의 방향도 간과할 수 없다. 만약 김 장관의 게임에 대한 관심의 방향이 산업보다는 문화적 측면에, 지원보다는 규제쪽으로 집중된다면 얘기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산업이나 문화적 기여도 그리고 미래 가치를 떠나 현재 문화부 전체 업무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은 게임인들의 생각 과는 다르게 낮은게 사실이다. 불과 몇달전에 게임산업과 문화를 전담하는 주무 과가 생겼을 뿐이며, 관련 법령마저 막 제정을 앞둔 상황이다.
그렇지만 주무 장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그리고 마인드에 따라 정부부처 내 정책의 우선 순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연극계 출신 장관에 대해 갖고 있는 게임인들의 막연한 선입견이 한낱 기우였다는 얘기를 앞으로도 게임업계에서 자주 듣고 싶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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