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진화에 따른 추가 로열티는 없다”고 못박은 스티브 알트만 퀄컴 사장의 언급은 퀄컴이 3G 이동통신 도입과 미디어플로 북미 시장 연착륙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다시 한 번 적극적인 ‘구애’ 사인을 보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또한 그동안 막대한 로열티 수입에 대해 수세적 처지였던 퀄컴이 최근 한국 안팎에서 벌어진 로열티 이슈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적극적인 자세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퀄컴코리아 조사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G 시장서도 한국은 동지적 관계”=퀄컴은 그동안 한국 제조사와의 협상에서 로열티 총량으로 접근해 왔다. 기존 2G 시장에서 퀄컴은 CDMA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해 GPS 회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추가로 로열티를 받지 않았다.
3G에서도 로열티 총량제를 계속 유지키로 한 것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이 미디어플로폰 개발에 적극 나선 게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이들 제조사에 대해 미디어플로폰에 대한 추가 로열티를 받지 않았다. 2G 기술과는 완전히 다른 3G에서 퀄컴이 추가 로열티를 없앰으로써 일단 삼성·LG·팬택 등이 3G 시장에서 노키아를 극복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트만 사장은 실제로 지난 7일 인터뷰에서 “3G로 진화하더라도 로열티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10년 전이나 현재에도 많은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로열티 수준은 총액 기준에서 현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트만 사장은 지난 93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로열티 협상을 직접 이끌기도 한 ‘로열티’ 전문가이면서 퀄컴 내 로열티 문제를 총괄하고 있다.
◇“미디어플로 한국시장 진출 공세로”=퀄컴은 자사 휴대이동방송 기술인 미디어플로의 한국 내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의 휴대이동방송 시장은 지상파DMB와 위성DMB가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어 현재까지 미디어플로가 들어설 틈새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퀄컴 측은 지상파DMB와 유료 방송인 미디어플로의 듀얼 모드 결합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트만 사장은 이날 “한국에도 기술적으로 플로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업체가 있다”면서 “이미 미디어플로 테스트가 진행중이며 미디어플로가 지상파DMB와 협력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주파수 할당 문제와 지상파 및 위성DMB와의 관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R&D센터도 설립 검토”=퀄컴은 특히 다양한 측면에서 대한국 정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R&D)센터의 설립이 그것이다. 알트만 사장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이 ‘CTIA2006’에서 미디어플로폰을 선보였다”면서 “미디어플로 도입을 계기로 한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연구실을 R&D센터 설립으로 확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트만 사장은 또 현재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WCDMA에 대해 “단말기 가격이 342달러 수준이지만 2G 유럽통화방식(GSM) 단말기와의 중간 수준인 202달러 정도면 경쟁력이 있다”면서 “노키아는 GSM에서 절대 강자지만 3G에서도 이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하긴 힘들다”고 말해 한국의 제조사들에 기회가 더 열려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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