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나노텍이 개발한 UTE는 국내 LCD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올 전망이다. 3M이 독식하던 프리즘시트 시장에서 연간 수천억원의 수입대체효과는 물론이고 국내 LCD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견인차로 기대된다. 특히 이 제품은 프리즘시트, 확산필름과 보호필름 기능을 함께 내기 때문에 그 파장은 LCD 광학필름 시장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도 LG도 3M에 의존=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LCD 산업을 자랑한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관련 부품 및 소재 업체도 상당한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
LCD의 핵심 소재인 광학필름도 국산화가 빠르게 이뤄져 국내 업체가 80% 이상 시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프리즘시트는 외산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 이유는 미국 3M이 프리즘시트의 원천 특허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3M은 원하는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 아닌 특허를 침해한 업체를 법적으로 압박하고 자사 제품만을 공급하는 전략을 선택, 세계 시장을 독식해왔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는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의 내로라 하는 LCD 업체도 모두 3M에 의존해왔다.
프리즘시트는 LCD 광학 필름 중 단가가 가장 비싸다. 2005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이 약 1조50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이 7000억원에 이른다. 물론 이 금액은 LCD 시장의 성장과 비례해 커지기 마련이다.
◇광학 필름 시장의 지각변동 예상=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나노텍이 개발한 UTE는 신기술을 사용, 3M 특허에 저촉되지 않는다. 미래나노텍은 일반적인 온도에서 필름을 미세 가공할 수 있는 상온각인기술을 개발, 뿔 모양의 3M 프리즘시트와 다른 렌즈 모양이 패턴을 만들었다.
미래나노텍의 UTE는 프리즘시트 시장의 3M 독점 파괴는 물론이고 LCD 광학필름 시장 전체의 지각변동을 기대하도록 만든다.
이 제품은 프리즘시트뿐 아니라 확산필름과 보호필름 효과를 동시에 낸다. 따라서 전원을 아끼기 위해 휘도를 최대한 높여야 하는 노트북PC 등 일부 모바일용 LCD를 제외하고는 UTE가 프리즘시트와 확산필름, 보호필름 시장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
김철영 미래나노텍 사장은 “현재 세 가지 필름을 함께 사용할 때보다 가격이 30% 정도 싸다”며 “앞으로 물량이 늘어나면 확산필름 가격 정도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나노텍은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의 AOU·치메이·CPT 등과 600억원에 이르는 공급 계약을 했다. 이제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나노텍은 물량 증가에 대비해 현재 경기도 안성에 있는 월 130만㎡ 규모의 생산라인 이외에 월 300만㎡를 더 만들 수 있는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미래나노텍은 이를 위해 충북 오창에 1만8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 이달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