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TPEG 네비게이터 MBC-KBS `명암`

 지상파DMB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TPEG(교통·여행자정보 국제표준규격) 내비게이션 사업을 주도해온 KBS 진영(KBS-현대자동차-KTF-삼성전자)이 표준화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따라 그간 ‘아이디오’를 앞세워 내비게이션 사업을 벌여왔던 MBC가 급부상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TPEG용 수신제한시스템(CAS) 규격 관련 실무회의를 열고 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규격을 마련해 적용하지 말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협의를 통해 단체 표준을 정해야한다고 규정했다.

TPEG는 국내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DMB 교통정보 제공 규격으로 삼아 준비 중인 서비스로서 CAS표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결정으로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TPEG로 DMB 내비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선 TTA에서 CAS 규격에 대해 합의하는 절차를 거쳐야한다. KBS·MBC·SBS·YTN 등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그동안 TPEG간 표준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달랐다. 이에 따라 KBS 진영은 이르면 6월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TTA를 통한 규격 표준화 과정을 거쳐야 해 일정이 상당부분 늦춰질 전망이다.

반면 MBC는 지상파DMB 기반 TPEG 내비게이션 사업 진출을 명확히 해 새 주도세력으로 떠올랐다.

MBC 측은 “KBS가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통해 이른바 비포마켓에서 유리하겠지만 우리도 정보제공CP,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자사 내비게이션 사업의 무게중심을 그간 아이디오에서 지상파DMB TPEG 내비게이션으로 옮긴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MBC의 부상으로 국내 지상파DMB용 내비게이션 시장은 일단 ‘KBS 대 MBC’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위해선 전국 단일 권역을 가져야하는데 현재로선 두 방송사가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다. 국내 지상파DMB 방송권역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며 수도권 지역은 KBS·MBC·SBS·YTN DMB·한국DMB·유원미디어 등 6개 사업자가 선정됐지만 비수도권은 하반기에나 사업자 구도가 잡힐 전망이다. 비수도권은 3개 사업자만 선정하며 KBS와 MBC가 사업권 획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여전히 6월 첫 지상파DMB 기반 TPEG 내비게이션 단말기 출시에 가능성을 두고 있지만 제휴사인 현대자동차는 시점 연기를 우려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물론, TPEG포럼코리아·KBS·MBC 등이 서로 상의해 단일 표준안을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 원할하게 표준화에 동의하지 못하면 연말까지도 단말기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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