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너무도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상상 과학 세계의 악당들이 바라는 것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지구 정복(세계 정복)’이다. 많은 별 중에서 왜 하필 지구냐고 반문하고도 싶겠지만, 모든 만화에서 나오듯 ‘초록빛 바다와 푸른 하늘과 하나 뿐인 인간의 별, 지구’를 손에 넣으려는 악당들의 도전은 정말로 끝이 없다.
하긴 멀게는 알렉산더 대왕에서부터 가깝게는 모 나라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지구라는 작은 땅에서도 단지 ‘땅이 있으니 정복한다’는 사람들은 넘치고 있으니 무한히 넓은 우주에선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게다가 많은 악당들이 유독 선호하는 무기가 있으니 바로 거대로봇!
상상 과학 속의 전쟁 비사, 여기서는 바로 우주 악당들의 거대 로봇 군단과 대결하여 싸웠던 정의의 전사들. 슈퍼 로봇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슈퍼 로봇 그것은 꿈, 슈퍼 로봇 그것은 사나이의 낭만, 슈퍼로봇 그것은…. 화려한 수식어를 아무리 붙여도 아깝지 않고 얼마든지 더 할 것 같은 슈퍼 로봇. 열혈과 패기로 가득하고 아이들에서 어른들까지 완전히 빠져들게 만드는 그것은 대체 뭘까?
‘철인 28호’나 ‘짱가’에서부터 ‘태권V’, ‘마징가 Z’,‘로보트킹’등 무수한 슈퍼 로봇이 선보였지만,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는 곧 슈퍼 로봇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작품 수가 많다.
게다가 다양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굳이 말해 본다면 슈퍼 로봇은 곧 ‘슈퍼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엉뚱한 얘기 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마징가 Z’!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그리고 대표적인 슈퍼로봇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카부코 코우지의 할아버지, 카부토 겐조 박사가 초(슈퍼)합금 Z를 써서 창조한 이 로봇은 놀라운 전투력을 자랑한다.
18m라는 키에 20톤 밖에 안 되는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중량을 갖고 있지만(인간으로 말하자면 180cm의 키에 몸무게가 20kg 밖에 안 되는 셈이다. 초합금 Z가 얼마나 가벼운 금속인지 몰라도 놀랍지 않은가?) 미래 소년 아톰보다 수 백 배 강한 힘으로 기계수들을 날려 버리고, 세상에서 제일 빠른 블랙버드 만큼 빠르게 날아다니며 적을 가차없이 격파한다.
게다가, 그 작은 몸집에 달려 있는 무기는 또 어떤가? 눈에서 쏘아대는 광자력빔을 시작으로 머리의 냉동빔, 입에서 분사되는 루스트 허리케인, 여기에 가슴에서 발사되어 적을 녹여버리는 브레스트 파이어. 게다가 배에서는 자기 몸보다 더 긴 미사일을 쏘아대는가 하면 팔꿈치에서도 미사일이 끝없이 나가고(안에서 조립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에 로케트 펀치에 제트 스크랜더 옆의 서전 크로스 커터까지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무기고라고 밖엔 할 수 없는 로봇이지만, 그럼에도 적과 맞서서 육박전을 벌이니 놀랍지 않은가?‘태권 V’도 마찬가지다. 마징가Z보다 2배나 큰 태권V지만 놀랍게도 그런 덩치로 태권도를 한다. 게다가 전문가의 평가에 따르면 태권V는 최소한 검은띠의 3단이라고 하니 역시 슈퍼 로봇은 뭔가 다르다고 할까?
마징가를 구하면서 등장한 ‘그레이트 마징가’, 우주에서 날아온 ‘그렌다이저’, 그리고 -어떻게 합체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지만 여하튼 맘대로 합체하는- ‘게타 로봇’ 등. 슈퍼 로봇들의 놀라운 실력에는 정말로 끝이 없다.
게다가 슈퍼 로봇의 슈퍼에도 인플레이션이 있는지, 날이 갈수록 그 정도는 더 굉장해지고 있다. 로봇들의 덩치가 점점 커지는 가 했더니 ‘이데온’이나 ‘건버스터’에 이르러서는 어지간한 우주전함만한데다 한방에 별도 잘라 버린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슈퍼 로봇을 조종하는 주인공들 역시 슈퍼라는 점이다. ‘태권 V’의 조종사인 철이가 태권도 유단자라는 점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지만, ‘마징가’나 ‘그레이트 마징가’의 조종사들을 보면 놀랍게도 유리창으로 된 조종석에 안전벨트조차 매지 않고 앉아 있다(그나마 헬멧은 쓰고 있지만).
게다가 조종석에는 고작해야 조종간 달랑 2개 뿐. 이걸로 어떻게 그 복잡한 조작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태권V야 철이가 조종석 안에서 태권도를 하며 조종한다고 하지만) 여하튼 그 복잡한 격투기를 시작으로 수많은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을 보면 슈퍼맨이라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슈퍼 로봇의 진정한 슈퍼는 역시 열혈을 통한 파워업이 아닐까? 정상적인 기계라면 적의 공격을 받아서 손상을 입으면 당연히 약해지게 마련이지만, 너덜너덜한 동체에 무기도 떨어진 상태에서 적에게 이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슈퍼 로봇들은 그러한 기적을 쉽게 발현시킨다.
단지 ‘열혈’이라는 무기 만으로 가능하다. 바로 그런 특성이 반다이에서 제작한 열혈로 가득한 게임, ‘슈퍼 로봇 대전’ 시리즈에 도입되어 ‘마징가’를 비롯한 슈퍼 로봇들은 내구력이 12 이하로 떨어지면 갑자기 전투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건담’ 같은 리얼 메카닉들에 비해 명중율이 떨어지는 등 단점이 있지만, 한방의 위력 만큼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슈퍼 로봇 이야기는 1회 2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슈퍼 로봇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이야기를 마쳐야한다. ‘건담’이나 ‘마크로스’ 같은 작품에서 로봇이 싸우는 장면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과는 달리, ‘마징가’ 등의 슈퍼 로봇 만화에선 슈퍼로봇이 싸우는 장면이 빠지면 절~대로 안된다. 그러니 이것 저것 생각할 것 없이 어떻게든 이겨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어떻게든 이기는 것’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광자력 연구소의 세 박사가 보스의 협박(?)으로 얼렁뚱땅 만들어낸 ‘보스보로트’가 아닐까? ‘마징가Z’를 필두로 그야말로 마징가 시리즈의 마스코트 같은 이 로봇은 폐품을 모아서 적당히 만든 데다 무기는 하나도 없지만, 힘만큼은 마징가하고 맞먹을 정도다. 만드는데 몇 년씩 걸린 마징가와 며칠 만에 뚝딱 만든 로봇이 맞먹다니!.
조종석엔 아예 유리도 없이 뻥 뚫려 있는데다, 자동차 핸들 같은 조종 장치가 전부지만 조종사인 보스는 이 로봇에 타자마자 아프로다이A와 춤을 추는 등 정말로 슈퍼맨 급의 조종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감탄할 따름이다.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일이긴 하지만, ‘보스보로트’라는 독특한 존재는 슈퍼 로봇에 대한 꿈을 즐겁게 보여준다. 말하자면, 로봇에 빠진 이들을 위한 희망이라고 할까? 물론 바보 같은 외형의 ‘보스보로트’가 슈퍼로봇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즐거움이야 말로 슈퍼 로봇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렇기에 요술공주 밍키 같은 만화에서도 슈퍼 로봇이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도 모른다.SF 칼럼리스트. 게임아카데미에서 SF 소재론을 강의 중이며, 띵 소프트에서 스토리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스페이스 판타지(http:www.joysf.com)란 팬 페이지로 유명하다.
- 놀랍게도 조종석이 유리창으로 드러나 있고 안전벨트도 없다. 슈퍼 로봇의 조종사는 슈퍼맨이어야 한다는 증거라고 할까?
- 그래도 우리에겐 ‘태권 V’가 있다?
-‘마징가 Z’ 역시 멋진 폼을 보여주고 있다.
-‘UFO로보 그랜다이저’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끈 작품인데, 놀랍게도 여기선 ‘마징가Z’의 주인공 카부토 코우지도 함께 출연한다.
- 최근 만화로 새로 나온 ‘철인28호’ 황제의 문장. 조종간이 조금 복잡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손잡이 두개 뿐. 이걸로 그 복잡한 조작을 하는 걸 보면 역시 그들은 슈퍼맨?
- 전설 거신 ‘이데온’ 키는 100m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이데온 소드 한방에 별도 사과 자르듯 한다.
- 이것이야 말로 슈퍼 열혈 로봇. ‘보스보로트’를 누가 따를 것인가?
- 그야말로 열혈. 슈퍼 로봇 총출동이다!
- 요술공주 밍키에 등장하는 ‘밍키나사’ 슈퍼 로봇의 꿈에는 끝이 없다.
- ‘슈퍼 로봇 대전’ 이걸 즐긴다면 여러분도 슈퍼로봇 광팬
- 보스와 함께 춤을. 정말 놀랍지 않은가?
<전홍식기자 pyodogi@sfw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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