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독일 정부가 디스플레이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해 국내에 설립하기로 한 ‘한·독 디스플레이 공동연구소’ 설립작업이 2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일 산업자원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독 양국은 지난 2004년 7월 ‘제1차 한·독 산업기술협력위원회’에서 LCD·PDP 등 디스플레이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을 수행할 연구소를 국내에 설립하기로 했으나 3차 위원회를 6개월여 앞둔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또 산업기술 협력을 위해 양국이 연간 150만달러씩 5년간 1500만달러 규모로 조성키로 한 산업기술협력 펀드도 독일 측 비협조로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독일 연방교육연구부(BMBF)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산자부 역시 독일 측의 움직임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연구소 설립 및 펀드 조성 작업에서 손을 놓고 있다.
지난 2004년 1차 위원회에서 양국 정부가 합의문을 통해 △재원조달 방안 △인력 구성 △외국인 투자 유치 관련 제도적 인센티브 등에 관해 협의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양국 정부 간 합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인데도 합의한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독일 측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 독일대사관 관계자는 “독일도 아니고 한국에 공동 연구소를 설립해서 독일이 얻을 수 있는 투자효율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 독일 측이 투자에 회의적임을 내비쳤다.
산자부 관계자는 “독일 측으로부터 받은 공식적인 멘트는 부처 간 내부 조율작업이 정리되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일 측이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 수준의 합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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