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독주 시스템시장에 부는 거센 `토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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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의 힘’ 글로벌 컴퓨팅 기업의 독무대였던 서버·스토리지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외산 제품이 독주하던 시장에 국산 제품이 하나둘 명함을 내밀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외산에 비해 한참 뒤처졌던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도 쑥쑥 올라가면서 시장점유율도 덩달아 상승중이다. 일부 업체는 해외시장까지 진출해 토종 컴퓨팅 기술의 ‘매운 맛’을 보여주며 IT강국 코리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국산 서버 브랜드 ‘쑥쑥’=국산 서버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올해 x86 범용서버 시장점유율을 15%대로 올려놓을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중반 이후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3분기에는 HP·IBM에 이어 처음으로 두자릿수인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델과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였다. 최근에는 공격경영을 위해 4웨이 듀얼코어 제품까지 추가,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까지 ‘풀 라인업’을 갖췄다.

 김헌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올해 특화 기술력과 앞선 제품으로 삼성 서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내후년께에는 서버 시장 수위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독일 ‘세빗’ 전시회에 베어본 시장을 겨냥한 ‘유니 서버’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2년여에 걸쳐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CPU당 메모리 슬롯을 8개로 확장해 동급 최고의 메모리 용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해 64비트 컴퓨팅 환경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근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사장은 “올해 독일 지사까지 설립하고 기존 영업 망을 확장하는 등 유럽 시장을 최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로 서버 OEM 사업에 주력해온 KTNF도 지난달 새 브랜드 ‘네오헤르메스’를 만들고 독자적으로 서버사업에 진출했다. 이중연 KTNF 사장은 “신규 브랜드를 도입해 국산 서버의 신뢰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종 스토리지 기술 ‘승승장구’=스토리지 분야에서도 토종업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표 주자는 나래시스템과 글루시스. 두 회사는 이달 초 아예 전략적으로 손잡고 기술을 결합해 외산 제품에 맞설 수 있는 통합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맹우 나래시스템 사장은 “두 회사 노하우를 합치면 외산이 점유한 국내 NAS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사큐브시스템도 지난해 말레이시아 업체인 ‘MCS2’와 현지 총판계약을 맺고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엑사큐브는 MCS2에 계약 첫해 150만달러, 이후 연간 300만달러 규모로 제품을 공급하고, MCS2는 엑사큐브 스토리지로 현지시장에서 영업을 전개한다. 최근에는 외산 제품을 물리치고 이천시청에 무정지 솔루션도 공급했다.

 이 밖에 자체 스토리지 백업 기술을 가진 클래러스도 중국 SMS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시스템 복구·웹 하드 제품을 공급중이다. 클래러스 측은 중국 매출만 80억원을 낙관할 정도로 해외시장에 강한 자심감을 보였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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