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위성DMB 단말기 업체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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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 개발업계가 당초예상과 달리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본방송을 시작한 위성DMB의 차량용 누적 가입자는 지난 2월말 기준으로 1만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단말기 생산업체가 4개임을 감안하면 기업별로 평균 5000대도 팔지 못해 개발비 조차도 충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하이온콥·현대오토넷·이노에이스 등 전문업체들은 최근 지상파DMB 단말기 분야로 사업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차량용 가입비율 하향세=본방송 전 차량용 시장이 전체 위성DMB 시장의 2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처음 본방송을 시작할 때 차량용 가입자 비율이 7%이던게 지금은 3.8%까지 떨어졌다. 차량용 가입자 증가추세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방송에 나선 지상파DMB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DMB 본방송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1월말까지는 2달 동안 1000명이 가입하는데 그쳤다. 지상파DMB는 서울·수도권에 제한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위성DMB에 비해 차량용 단말기 가격이 낮고 무료라는 점이 강점이다.

 ◇애물단지 전락=현재 위성DMB 차량용 단말기는 이노에이스·하이온콥·현대디지탈테크·현대오토넷 등 4사가 제품을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월 판매수량이 150대 수준에 불과하다”며 “아직까지 개발비도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업마다 신규로 시작한 위성DMB 단말기 사업은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차량용 단말기 시장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데다,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더이상 신제품 개발이나 사업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개발된 제품으로 현상 유지 정도만 한다는 전략이다.

 이노에이스 관계자는 “일반 가입자 시장은 현재 뚜렷한 돌파구가 없다”며 “법인 영업·신시장 발굴 등 수요 창출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DMB로 선회=이에따라 위성DMB 단말기 업체들은 유관 분야라 할 수 있는 지상파DMB 단말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하이온콥은 최근 차량용 지상파DMB 단말기 2종을 출시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지상파DMB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오토넷도 지상파DMB 단말기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노에이스는 현재 개발중인 지상파DMB 단말기를 이르면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온콥 관계자는 “지상파DMB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DMB 사업비중은 지상파 쪽에 더 무게를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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