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웃고, 부산은 울고…경남권 게임메카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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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산업 분야에서 지난 몇 년간 대구와 부산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구는 지난 3, 4년동안 매년 100%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인 반면, 한때 게임의 메카로 불리던 부산은 위기를 맞고 있어 두 도시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구-부산 게임업계 현황=대구의 게임개발업체는 지난 2002년 7, 8개사에서 현재 27개사로 크게 늘었다. 이들 게임개발사가 지난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매출은 130억원에 달한다.

 게임 제작뿐만 아니라 게임기기와 게임소프트웨어 유통, 게임기 제조업 등 게임 관련사는 77개사에 달하고,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240억원이 넘는다.

 지난 2003년 21개사에서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비하면 불과 2년 만에 3배 이상의 성장을 일궈낸 셈이다. 게임개발사의 80%가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반면 부산은 게임업체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3년 20개에 달하던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개발사는 지난해 말 13개로 줄었다. 게임과 관련된 기업은 340개사로 대구보다 수적인 우세를 보이지만 대부분 영화제작사와 비디오물 제작, 방송 등 영화 및 영상관련 업체들로 이마저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는 뜨고, 부산은 한숨=대구의 게임산업은 국내외 게임산업의 흐름을 좇아 온라인과 모바일에 집중돼 있다.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대명동 캠퍼스에 게임을 특화한 ICT파크를 조성, 기술지원과 인력양성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용하며 게임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일 문을 연 대구게임아카데미의 게임 그래픽 및 프로그래밍 과정에는 신청자가 폭주해 선별 교육을 할 정도다.

 그외 DIP는 게임사 직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수시로 1, 2개월 과정의 직원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용, 매년 1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대구 e스포츠페스티벌은 지난 2004년부터 국내의 대표적인 게임전시회로 자리잡았다. 또 매년 분기마다 게임과 관련된 각종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개최, 국내외 게임산업의 기술동향을 지역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KOG와 라온엔터테인먼트 등 지역의 대표적인 게임업체가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의 게임산업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게임산업을 육성해야 할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뚜렷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해 게임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오히려 시와 진흥원은 상당수의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개발사가 본업을 제쳐놓고 일본 또는 국내용 아케이드 게임개발로 연명하고 있는 현실을 두고 ‘그나마 가능성 있는 분야가 아케이드게임’이라는 잘못된 해석을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3D 게임개발사 ‘그는 생각한다’의 홍준영 사장은 “지원기관들이 현실성 없는 아케이드 콘솔 게임육성에 관심을 갖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업체를 위해 제대로 된 지원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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