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부활 D-3…누가 웃을까

 오는 27일로 예정된 새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 업계와 휴대폰 제조 업계가 분주해졌다.

 교체 수요가 보상기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제히 전략적인 모델의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현재로서 전략 모델은 중저가 단말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번호이동 제도의 수혜를 입은 KTF와 LG텔레콤은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묘책 찾기에 바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새 보조금제도가 기기변동 시장은 활성화하되, 번호이동 시장은 침체기로 몰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조금 제도, 주인공은 ‘나’=휴대폰 제조사는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해 득실 계산에 들어갔다. 휴대폰 업계는 이번 보조금 효과가 본격 발생하는 4월을 겨냥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면서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보조금 정국의 승패는 중저가 시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총알(?)이 많은 삼성전자와 고가 브랜드(스카이)와 저가 브랜드(큐리텔)를 함께 보유한 (주)팬택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8.8㎜ 초저가폰을 공급중인 브이케이와 7.9㎜ 초슬림폰을 출시한 KTFT 역시 이통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

 보조금 지급액이 20만원을 웃돌 경우 고가 DMB폰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제품 라인업이 많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기 시장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DMB폰 라인업과 초콜릿폰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LG텔레콤에서 판매중인 보급형 단말기(모델명 LG-LP4500)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가격대 별=보조금 정국에서 최대 격전지는 30만원대 이하 중저가 시장이 유력하다. 보조금이 10만∼15만원에서 지급된다면 50만원대를 넘는 고가 DMB폰보다는 슬림폰 등 가격부담이 없는 20만∼30만원 제품에 대기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대기수요의 70% 이상이 기기 변동을 희망하고 있으며 희망자 중 상당수는 30만원대 최신 단말기를 10만∼20만원에 구매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전문 사이트 세티즌의 정석희 팀장은 “1년 6개월 이상 이동통신사를 변경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얼리어댑터보다는 기본적인 통화와 메신저 기능을 즐겨 사용하는 구매층”이라며 “이동통신사 역시 저가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월 이후 시장 전망=새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다음달 내수시장은 보조금 특수가 발생하면서 150만대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최근 1000만명을 돌파한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당분간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장은 당분간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특히 PCS 사업자는 기변만으로 순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번호이동 수요 창출을 위한 당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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