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의 PC사업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노트북 분야는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잦은 총판 교체로 글로벌 PC브랜드라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HP는 데스크톱 분야에서는 신규로 진출한 PC방 사업과 맞물려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노트북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면서 삼보컴퓨터에 이어 처음으로 4위 업체로 주저 앉았다.
한국IDC에 따르면 HP는 성수기인 지난 4분기 노트북 분야에서 2만6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19% 떨어진 수치로 IDC 조사 업체 중 가장 낙폭이 크다. HP는 4분기 실적이 저조하면서 줄곧 ‘부동의 3위’ 자리를 지켜 왔지만 삼보에 밀리면서 시장 점유율 4위에 머물렀다.
이는 매출의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총판이 잇따라 교체되는 등 전체 유통망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 HP의 총판 가운데 하나인 인성디지탈은 SW유통 중심에서 하드웨어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전략적으로 HP와 손잡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결국 HP PC 유통을 중단했다. 다우데이타도 HP와 하드웨어 파트너 관계를 갖고 있지만 서버 쪽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PC 유통은 손을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그나마 규모 있는 총판은 대원·영우디지탈 정도인데 이들 업체는 HP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까지 취급하면서 HP 쪽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노트북 분야의 최대 수요처인 듀얼코어와 같은 ‘나파’ 플랫폼을 탑재한 신제품까지 늦어지면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발목이 묶인 상태다. 나파 노트북은 삼성전자·LG전자 등 토종업체는 물론 후지쯔·레노버·델 등 대부분의 PC업체가 국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고 공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반면 HP는 빨라야 이달 말에야 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등 전체 라인업이 흔들리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 실패, 연초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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