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노 장관 내정자의 선택

박승정

 유영환 ‘국장’이 정보통신부 차관으로 돌아왔다.

 예견됐던 것이기는 하지만 ‘놀랍다’는 게 관가 주변의 표정이다. 유 차관 내정자는 현직 증권사 부사장이기는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그는 정통부 정보통신진흥국장 신분이었다. 지난 2004년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으로 1년간 근무한 뒤 정통부로 복귀했으나 보직이 여의치 않자 ‘과감히’ 문을 박차고 나간 케이스다.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사실상 2급 국장이 1급 실장 보직을 건너뛰고 차관으로 영전된 경우다. 워낙 파격인 탓에 관가 내부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알지만 전임 진대제 장관과 불화설도 작용,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한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요즘 정통부 내부는 온통 인사 얘기뿐이다.

 하지만 이는 노준형 장관 내정자의 ‘선택’일 뿐이다. 노 내정자는 겹겹이 쌓인 현안을 해결할 최적 파트너로 유 차관 내정자를 낙점한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결코 선택되지 않은 다른 사람이 부적격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택’이 놀랍다면 앞으로의 ‘선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노 내정자는 앞으로도 비어 있는 자리와 조직개편에 따른 국장과 과장급 등 후속인사를 남겨 놓고 있다.

 벌써부터 호사가들은 후속인사 구도를 그리고 있다. 정통부 내부에서도 인사설이 분분하기는 마찬가지다. 정통부 내외에서는 벌써부터 학연과 지연, 관연(관계의 인연)을 내세우며 인사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정부 인사가 어디 한두 번 이런 사적인 인연에 휘둘렸던가.

 인사는 만사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 내정자가 파트너로 유영환을 선택했음에 주목하는 이유다. 더구나 정통부는 우리나라 미래의 먹거리를 챙겨야 하는 부처다. 추진력과 과단성으로 대변되는 유 차관 내정자는 민간기업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일의 효율성을 우선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능력 위주로 적재적소에 맞는 인사가 돼야 한다. 혹시라도 지연과 혈연에 좌우되는 인사라면 노 장관 내정자와 유 차관 내정자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것이다. 호사가들이 그리는 구도처럼 누구는 누구 사람, 누구는 어느 학교 출신, 누구는 어느 지역 사람 등으로 얘기되는 인사는 없기를 바란다.

◆IT산업부· 박승정차장@전자신문, sjpark@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