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이 인도 인력을 2배로 늘리며 인도사업을 본격화한다.
마이클 델 델 창업자는 20일 인도의 기술 중심지 방갈로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3년 안에 인도의 직원수를 현재의 2배인 2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델은 현재 인도에 직원 약 1만명을 두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콜 센터와 여타 사업 지원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델은 예전에 직원수를 1만5000명으로 늘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마이클 델 창업자는 “(인도에는) 재능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환상적인 기회가 있다”며 엔지니어들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델은 인도 PC 시장에서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델은 인도에 공장을 신설하고 인력을 확대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빈 롤린스 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델이 560억달러인 연매출을 8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있어 해외의 재능있는 직원들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래 전부터 생산의 많은 부분을 해외로 돌려 온 다른 PC 제조업체들과 달리 델은 미국에서 제조 위상을 강하게 유지해 왔다. 그러나 컴퓨터를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델의 사업 모델은 제조시설을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두도록 요구한다.
델은 앞서 인도에 새 컴퓨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인도에 풍부한 영어 구사자들을 이용하기 위해 새로운 콜 센터에 투자하고 있다. 델은 미국과 유럽에 공장이 있으며 중국에도 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델이 지난해 4분기 미국외 지역에서 판매한 컴퓨터는 전체 매출에서 전년 동기 40%보다 3% 포인트 늘어난 43%를 차지했다. 델은 같은 기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컴퓨터 판매액이 27%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시장의 판매 증가율 10%보다 17% 포인트나 높았다.
시장 조사 업체 IDC는 인도의 컴퓨터 시장의 연평균 복합 성장률이 오는 2010년까지 2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델은 인도 PC 시장에서 HP와 IBM 등 다국적 기업과 HCL 인포시스템스 및 위프로 등 인도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델은 취약한 매출 증가와 이익 마진 감소 탓에 지난해 두 분기 동안 연속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주가도 지난 9개월 동안 30% 이상 떨어졌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