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발연 문제로 인터넷전화 시장에 `무선` 바람

 ‘정전’과 ‘발열’ 문제가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무선 바람을 불러올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랜 인터넷전화가 사용의 편리성과 저렴한 설치비용뿐 아니라 유선 인터넷전화의 고질병이었던 ‘전원’과 ‘발열’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선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개 이상의 단말을 수용하는 대규모 시스템에서는 발열 문제 때문에 유선보다는 무선 인터넷전화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전화 ‘복병’=기존 유선 인터넷전화는 정전시 통화가 불가능하다는게 최대 단점이다. 인터넷전화기에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설치할 수 없어 꾸준한 전원 공급을 위해 파워오브이더넷(PoE) 스위치를 사용 한다. 각각의 전화기와 PoE 스위치를 연결하고, 여기에 다시 UPS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PoE 스위치가 일반 스위치에 비해 2∼3배의 열이 발생, 2차 문제를 유발한다.

 100∼200대 수준의 인터넷전화 시스템에서 발열은 사소한 문제지만, 1000개 이상이 넘어가는 대형 시스템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별도의 항온 시설을 갖춰야 한다. 항온 시설은 막대한 투자비를 동반한다.

 ◇무선랜 인터넷전화가 대안=무선랜 인터넷전화기는 아직 단말기 가격이 유선에 비해 높다. 하지만 대규모 사용처에서는 유선과 비용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PoE 스위치나 UPS, 항온 시설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명의 직원이 유선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려면 100 포트의 PoE 스위치가 필요하지만, 무선 인터넷전화를 쓰면 100명이면 액세스포인트(AP) 5개면 충분하기 때문에 5포트 PoE 스위치만 필요하다. UPS와 항온 시설 소요도 최고 20분의 1로 줄어든다. 단말은 무선의 경우 배터리로 해결할 수 있다.

 ◇대형 사용처부터 도입=현재 국내 무선랜 인터넷전화 도입은 초기 단계다. 아직 가장 크게 도입한 곳에서도 단말기 100개 사용 수준. 그러나 이미 대규모로 유선 인터넷전화기를 도입한 사례가 많은 외국에서는 발열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선 인터넷전화 도입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로 인터넷전화를 도입하고 있는 콜센터·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관련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다.

 조윤순 아루바네트웍스 사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전원과 발열 문제가 인터넷전화 시장의 관심사로 부각돼 대안으로 무선 인터넷전화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국내에도 발빠른 고객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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