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올 가을에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화질(HD)영상데이터까지 송수신할 수 있는 ‘차세대 무선 통신(UWB·차세대 무선랜 등)’ 주파수를 전면 개방하면서 전 국토의 초고속망화에 나선다.
총무성은 실내 배선 없이 무선으로 초고속·대용량 통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무선 통신주파수를 개방해 댁내망(FTTH)을 깔기 어려운 오래된 맨션·빌딩 등의 통신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총무성은 17일 정보통신심의회(총무상 자문기관)를 열어 구체적인 개방 조건 등을 논의했다.
계획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 가을 레이더 기술을 응용한 ‘초광대역(UWB) 통신’ 기술부터 개방할 계획이다. UWB는 비록 통신 거리는 10m에 불과하지만 속도가 FTTH의 약 5배에 달하며 같은 건물 안에서라면 통신 속도의 저하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HD급 프로그램을 디지털 TV나 PC와 녹화장치 사이를 UWB로 연결하면 다수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녹화할 수 있게 된다. 통신 거리가 짧아 통신 과정에서 제 3자에게 정보를 도난당할 가능성도 낮아 디지털 가전·PC·기록장치 등 가정용으로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총무성은 또 내년 봄까지는 UWB에 이어 현재의 무선랜을 개량한 ‘차세대 무선랜’을 실용화한다. 차세대 무선랜은 반경 100m 정도에서 100Mbps의 광통신 수준 속도를 유지하며 HD 프로그램을 다수에게 동시 전송할 수 있게 해준다.
일본 정부는 대용량 정보를 항상 송수신하는 대기업의 사내 랜으로서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차세대 무선랜은 회선 공사가 불필요해 FTTH 시설 구축이 어려운 낡은 빌딩 등에 적합하고 통신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업 기밀 등의 정보 보호가 취약해 기존의 무선랜에서 사용하는 암호화 기술의 활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일본의 UWB·차세대 무선랜 등 차세대 무선 기술은 반도체나 IC카드 등의 형태로 PC, 디지털 가전기기에 내장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총무성 연구회는 오는 2015년에는 국내 PC 보급대수가 1억5000만대에 달할 것이며 거의 모든 PC가 차세대 무선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무선랜 기기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인텔과 일본업체가 개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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