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호 창간특집기획](1)더게임스(TG)어워드 2006 : 사운드 부문

그래픽과 함께 유저들을 게임속으로 유인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사운드다. ‘카트라이더’가 경쾌한 시그널 뮤직으로 초반에 귓볼을 자극한 것이나 ‘프리스타일’이 독특한 힙합 사운드로 귀를 쫑긋세우게 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래서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록 사운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게 마련이다. 지난 1년간 소개된 온라인게임중 최고의 사운드를 담아낸 작품은 무엇일까. 결과는 ‘그라나도에스파다’(GE)였다. GE는 ‘TG 어워드 2006’의 사운드 부문에서도 경쟁작을 압도하며 최고의 소리를 뽐냈다.

장르별로는 ‘워록’ ‘엑스틸’ ‘스매쉬스타’ 등이 가장 뛰어난 사운드를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GE’는 특히 별도 OST로 판매해도 성공할 작품으로 나타나 사운드 완성도를 과시했다.

그래픽 부문에 이어 사운드 부문에서도 최고의 자리는 GE의 몫이었다. GE는 총 30명의 심사위원단 가운데 12표를 얻어 영예의 1위에 올랐다. 일본과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곡가 쿠보타 오사무 죠가 배경음악을 담당해 화제를 모았단 GE는 오픈 직후 한차원 높은 BGM(배경음악) 등으로 시선을 집중한 바 있는 작품이다.

국내외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트매니아’가 대표작인 쿠보타 오사무 죠는 ‘GE’에서 17세기 중세의 분위기를 잘 살려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테트라 던전에 들어가면 흘러 나오는 ‘템테이션’이라는 곡과 ‘GE’ 피아노 연주곡이 유저들 사이에서 이슈를 모으고 있다.

김학규 IMC게임즈사장도 작품의 사운드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가 있다. ‘GE’를 발표할 때 김학규 사장은 “상용화가 실시되면 유저들에게 OST CD를 제작해 무료로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 게임이 인기를 모으는 요인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운드는 유저들이 장시간의 플레이를 버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그런 면에서 이 게임의 사운드는 ‘GE’의 성공 가능성에 한몫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GE에 이어 종합 2위는 넥슨의 ‘제라’가 차지했다. 제라는 8표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 게임의 배경음악도 ‘GE’와 견주어 손색없는 수준을 자랑하지만, 효과음의 완성도가 떨어져 다소 아쉬움을 샀다. 이 외에 ‘길드워’ ‘대항해시대’ ‘알투비트’ 등이 뒤를 이었다.

장르별로는 우선 ‘워록’이 FPS에서 무려 19표를 얻어 ‘서든어택’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FPS시장에서 인기는 서든어택이 다소 우위에 있지만, 사운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에선 워록이 이긴 셈이다. 캐주얼 부문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엑스틸’이 과반수의 득표율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캐주얼 부문은 사운드가 핵심인 ‘알투비트’ ‘오디션’ 등 쟁쟁한 작품들이 경쟁, 격전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엑스틸’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알투비트’가 아쉬운 2위에 등극했으며 ‘오디션’이 그 뒤를 따랐다.

스포츠레이싱 부문은 역시 엔씨소프트의 ‘스매쉬스타’와 ‘컴온베이비’가 나란히 1, 2위 자리에 올랐다. ‘스매쉬스타’가 14표를 획득했으며 ‘컴온베이비’는 7표를 얻는데 그쳤다. 스포츠레이싱 부문은 리얼레이싱 장르의 작품이 없어 다소 맥이 빠졌으나 ‘스매쉬스타’의 발랄한 사운드와 시원한 효과음은 충분히 정상에 오를만 하다는 평이었다.

30개 후보작에서 배경음악이 게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도 역시 ‘GE’가 정상에 올랐다.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어떤 개발자라도 게임의 컨셉트와 매치가 되는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이 부문은 단순히 사운드가 뛰어난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GE’는 게임과 잘 어울린다고 대답한 전문가가 15명이나 돼 관심을 모은다. 또 ‘GE’는 별도 OST로 발매해도 성공할 수 있는 작품에도 1위에 올라 겹경사를 누렸다. ‘GE’의 이같은 선전은, 자신없는 분야를 과감히 외부로 돌려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겨 완성도를 높인게 주효한 것.

특히 국내 개발사들은 사운드와 효과음에서 취약한 면을 나타내는 경우가 빈번해 ‘GE’는 성공적인 아웃소싱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사운드 분야다. 이 부문에서 10명의 심사원이 국내를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통할 사운드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선택했다. 여러 부문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던 ‘GE’가 3위에 그쳤다는 점에서 사운드에 대한 정서적 차이를 대변했다.

2위는 ‘길드워’로 9표를 얻어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불과 1표 차를 보였다. 이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해외개발사들이 만든 온라인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길드워’ 사운드는 국내 유저의 정서와 다소 맞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통

용할 것이라는 개발자들의 시각을 드러낸 결과라 할 수 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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