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사업자로 개봉관과 짝짓기 활기
KT·CJ파워캐스트 등 통신사업자와 CJ CGV·롯데시네마 등 복합개봉관을 중심으로 한 극장들 간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한 합종연횡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통신사업자의 가세로 네트워크 전송 방식의 디지털시네마가 본격 상용화되면 일본·미국 업체에 빼앗긴 이 분야 사업 노하우 및 응용 서비스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대표 남중수)가 롯데시네마(대표 김광섭)와 공조체계를 이루고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적극 나선다. 이에 앞서 국내 최대 복합상영관인 CJ CGV(대표 박동호)는 계열사인 CJ파워캐스트와 디지털시네마 사업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메가박스도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하고 협력할 네트워크사업자 선정을 위해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개봉관 업체들의 디지털시네마 사업 경쟁구도가 짝짓기 대상에 따라 네트워크 사업자 간 경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특히 복합상영관 업체들이 디지털시네마 구현의 핵심인 네트워크망을 각기 달리 함에 따라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KT와 케이블 업체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개봉관 업체가 디지털시네마 사업 협력을 제안해왔는데 제반 조건 등을 고려해 롯데시네마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시네마 사업의 네트워크 협력사로 KT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KT는 롯데시네마가 디지털시네마 파일을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데 KT의 네트워크를 활용토록 하고 특히 광대역통합망(BcN)과도 연계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KT는 또 디지털시네마 구현에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보안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이미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KT의 디지털시네마 사업 전략은 네트워크망을 활용한 디지털 전송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콘텐츠 사업과는 별도로 KT가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J CGV는 CJ파워캐스트와 함께 이달 말 네트워크 전송방식의 디지털시네마 상영을 국내 최초로 시도할 계획이다. 현재 영화 제작사와 기술 테스트중이며 디지털 전송은 CJ파워캐스트의 케이블망을 활용할 예정이지만 보안을 위한 DRM 기술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박스(대표 김우택)는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메인 디지털 서버를 두고 광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올해 오픈할 예정인 신촌메가박스와 목동메가박스에 일괄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막바지 네트워크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신촌메가박스와 목동메가박스 전 상영관에 디지털영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