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SCM이 독점해온 국내 디지털 케이블방송용 케이블카드 시장에서 국산제품 공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SCM이 유지해온 국내시장 독점 구도가 깨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이블카드 전문업체 매커스(대표 김태완)는 지난 1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DMC)사업자 KDMC용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최근 디지털케이블 방송에 나선 CJ케이블넷과 BSI용 제품에 대한 추가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커스는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을 직접 시도할 태세여서, 국산과 외산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BSI와 CJ케이블넷 측은 매커스와 협의 후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매커스는 올해 50만장 정도로 예상되는 국내 케이블카드 시장에서 15만∼20만장을 확보해 SCM의 독점을 깬다는 전략이다. 가입자관리(POD)용 모듈과 스마트카드를 결합한 케이블카드는 특히 유료방송의 핵심인 수신제한시스템(CAS)과 연동되는 장비여서 이번 매커스의 국산 인증은 국내에서 해외 벤더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SI 고위관계자는 “매커스의 제품이 기술·상업적으로 문제가 없고 가격이 싸다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케이블넷 고위관계자는 “3개정도 필드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그러나 매커스 제품이 CAS 중에서도 NDS만 지원하고 나그라비전이나 코낙스용은 없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또 TTA 인증이 반드시 상용화 가능하다는 입증이 아니란 점을 들어 조심스런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티브로드(옛 태광산업계열MSO)를 비롯 CJ케이블넷과 BSI 등은 NDS의 CAS를 쓰지만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나그라비전, CMB와 제주케이블TV는 코낙스를 각각 채택했다.
매커스 관계자는 “나그라비전과 코낙스 기반 시장을 공략할 방안도 이미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MSO의 한 관계자는 “SCM도 처음엔 많은 버그가 있었다”며 “매커스 제품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인지는 필드테스트 결과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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