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개소1년 맞는 이희철 나노종합팹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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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노팹이야말로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가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 낼 원천입니다.”

 오는 16일 개소 1주년을 맞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나노종합팹센터의 이희철 소장은 “반도체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초석이 됐다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견인할 아이템은 바로 나노 분야”라며 한국적인 나노팹 성공모델 구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소장은 “성공모델은 장비만 갖추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발전의 흐름을 읽고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며 “기업들이 비용 문제로 투자하기 어려운 선행 공정기술 개발 등 R&D 기능을 수행해 기술을 축적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세계적 나노팹 시설인 미국의 세마테크는 차세대 리소그라피 기술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유럽의 아이멕(IMEC)은 고유전체를 이용한 메모리 연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며 “이는 10년 앞을 내다본 선행공정 기술 개발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2년 전 국내 처음으로 나노 종합팹을 구축할 때만 해도 사막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60% 정도 숙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나노팹 사업이 수익사업이라기 보다는 공익목적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란 점에서 ‘수익’과 ‘공익’ 간에 절충점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소장의 요즘 고민이다.

 나노팹 육성을 위해선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는 “장비 안정화를 통해 지난 1년간 총 1973건의 활용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부 등 정부의 역할이 컸다”며 정부의 육성 의지가 중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나노종합팹이 카이스트내에 설립되면서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팹시설이 이용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이용 현황을 보면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이 소장은 지적한다. 현재 팹 이용 현황을 보면 학계 48%, 연구계 22%, 산업계 30%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수익 비율에서는 업계가 52%나 차지한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나노종합팹은 올해 내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한 입주공간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 소장은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사 나노팹 시설에 대해 “5개 팹 모두 기능별로 역할을 조정하고 과학기술혁신본부 주관으로 나노 인프라 전반을 논의할 협의체를 구상하고 있다”며 “협의체가 구체화되면 나노팹간 기능 중복시비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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