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HSDPA 망 연동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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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와이브로·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서비스 등 3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두 서비스간 망 연동 문제가 통신사업자들의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망 연동은 가입자가 이기종 망으로 이동할 경우 ‘끊김없는’ 서비스를 위한 필수 기술(핸드오프)이지만 연동여부에 따라서는 사업자의 초기 전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HSDPA와 즉시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HSDPA 서비스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것. 물론 그 반대의 상황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KT그룹과 SK텔레콤의 망 연동 전략은 향후 두 서비스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둘지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와이브로 망 연동 이슈=이 기종간 핸드오프는 예컨대 와이브로 기지국 반경 내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해당 지역을 벗어나 HSDPA 기지국 내로 들어갈 때 끈김없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두 서비스 모두 IP기반의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 2세대 보다 비교적 망 연동이 쉽고, 그 필요성도 큰 편이다.

현재로선 KT그룹이나 SK텔레콤 모두 와이브로에 대해서는 기존 2세대인 EVDO와의 연동 계획은 세우고 있지만, 같은 3세대인 HSDPA와의 연동 여부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해 CDMA(EVDO)와 와이브로간 망 연동 시험장비 개발을 이미 완료했고 상용화 전까지 연동장비도 개발할 계획이다.

KT도 EVDO·와이브로간 망 연동은 구현하기로 했지만, 기지국간 ‘잠시 접속을 끊었다 재접속하는’ 방식의 수동 접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와이브로와 다른 망간 연동이 필요한데는 무엇보다 제한적인 망 커버리지를 다른 네트워크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당장 체감하기는 힘들겠지만, 와이브로에 음성통화가 구현되는 시점에서는 망 연동 여부가 서비스 품질의 관건이 될 수 있다”면서 “어차피 전국 커버리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망 연동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망 연동, 딜레마=사업자들은 기술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와 2세대망간 연동은 준비하면서도 정작 HSDPA와의 연동 여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활성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와이브로망 연동이 HSDPA에는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로선 어느 쪽이 주류로 떠오를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망 연동을 위한 기술적 준비만 갖춘다는 판단 아래, 하반기 이후 시장추이를 보면서 연동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와이브로에 전략적 무게를 둬야 하는 KT는 일단 수동 접속 방식으로 와이브로·HSDPA 망 연동은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어떤 서비스를 띄울 것인지는 결국 시장전망에 대한 전략적 결정사항이 될 것”이라며 “어느 쪽이 더 우위를 차지할지가 드러나면 판단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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