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문자메시지(WSM) 발송 장비와 문자 무제한 요금제 등이 휴대폰 스팸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특히 주인없는 ‘대포폰’과 이들 도구가 복합적으로 활용되면서 스팸 발송자에 대한 단속도 어려워져 업계 공동의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DMA 모뎀을 장착한 WSM은 휴대폰과 연결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량의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할 수 있는 장비. 이 장비가 스팸도구로 악용될 수 있는 것은 통신사업자와 직접 라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계사업자를 통해 웹투폰으로 SMS를 발송할 경우 사업자 정보 등이 노출될 우려가 있지만 WSM을 활용하면 휴대폰을 활용해 얼마든지 대량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게다가 대포폰에 WSM을 연결하면 관련 기관의 제재를 피하는 데 용이하다. 도입 초기 수백만원에 달하던 장비 가격도 최근 20만∼30만원대로 하락했다. 이 같은 요인이 WSM 악용사례를 늘리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10대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SMS 무제한 요금제도 휴대폰 스팸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팸을 발송하는 성인물 사업자들이 고객 정보를 위조해 문자메시지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후 대량으로 스팸메일을 보내고 있다는 것. 기업용 SMS를 활용하면 건당 11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2만∼3만원대의 정액 요금 외에는 추가 부담이 없다.
이동통신사들은 올 초부터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기존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했지만 기존 가입자들은 여전히 무제한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어 악용될 우려는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휴대폰 스팸을 줄이기 위해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시 실명확인 등을 강화하는 한편 WSM 장비 가입 절차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임재명 스팸대응팀장은 “스팸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입자 유치시 실명확인을 강화하고 스팸 차단 시간을 단축하는 등 사업자들의 협조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의 관계자는 “WSM 등록시 보증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는 한편 최근에는 관련 장비 판매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며 “상업적 목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악용하는 사례가 일부 보고됐지만 이미 요금제를 폐지했고 기존 가입자도 발견 즉시 약관에 따라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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