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 e스포츠계 왕중왕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병술년 새해가 시작 된지도 벌써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하지만 e스포츠계는 아직 2005년의 마지막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 SKY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 결승이 오는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뤄지기 때문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결승의 주인공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벌써 스타크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e스포츠의 양대 명가 SK텔레콤 T1과 KTF 매직엔스다.
2005년 전·후반기 우승에 빛나는 SK텔레콤 T1과 화려한 선발진으로 구성된 e스포츠의 레알마드리드 KTF 매직엔스가 한 해를 마감하는 최종 라운드에서 격돌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결승에서마저 우승한다면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전관왕에 빛나는 영예를 차지할 것이며 KTF가 우승한다면 무관의 제왕이라는 그 동안의 서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며 새로운 2006시즌을 힘차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SK텔레콤, 전대미문의 3관왕 차지하나
SK텔레콤 T1에게 2005년은 이미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전반기에는 이번 결승에서 맞붙게 될 KTF에게 패배의 쓴 잔을 안기며 우승컵을 안았고, 후반기에는 무서운 기세의 돌풍의 핵, 삼성전자 칸을 잠재우며 통합 챔피언이라는 영예까지 거머줬다.
이제 남은 것은 그랜드 파이널 우승뿐이다. SK텔레콤에게 이번 결승의 의미는 작년부터 통합된 프로리그의 전관왕을 차지하는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삭발투혼을 불사르며 부활을 꿈꾸고 있는 KTF가 전·후기 리그를 통해 승리만을 향한 가속도가 붙어 있는 SK텔레콤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문 해설진들도 SK텔레콤의 우승여부는 주훈감독의 엔트리 구성에 달려 있다면 정공법으로 나가느냐 아니면 2006년 시즌을 대비하여 신인들을 기용하느냐가 승부의 갈림길이 될것이라며 SK텔레콤의 우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주훈 감독은 지난 후기리그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개선할 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랜드 파이널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신중하게 상의 한 후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도록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 KTF, 이번에는 반드시 이긴다
‘미치도록’ 우승에 목마른 KTF가 지난 15일 GO를 상대로 힘겹게 플레이오프의 문턱을 넘어섰다. 무관의 제왕 KTF의 팀원과 스태프 모두들 입을 모아 “이번만큼은 반드시…”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팀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 만큼 막강한 화력을 지닌 팀도 찾아 보기 어렵다. 그러나 전·후기리그의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팀리그에서는 언제나 잘 하다가도 마지막 관문에서 번번히 무릎을 꿇었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을 앞두고 감독이하 선수단 전원이 삭발을 감행하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는 상황에서 플레이오프를 통과, 결승으로 향했다. 특히 그 동안 개인전에 다소 약하다고 평가 되었던 테란라인이 이병민의 가세로 완벽히 부활해 다른 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평이다.
또한 상대팀이 전기리그 결승에서 패배의 아픔을 선사한 SK텔레콤이라 더욱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이다. 정수영 감독은 플레이오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느팀과 붙어도 자신있다.
문제는 마인드 콘트롤에 있을 뿐이다”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조금 부족 한 것 같다. 결승전까지 마인드 콘트롤을 통해 팀 내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우승에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전문가들 SK텔레콤 손 들어줘
전문가들은 모두 근소한 차이로 SK텔레콤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 전·후기리그를 통해 치열했던 결승전을 치뤘던 경험을 무시할 수 없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 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승환 해설=미세하나마 SK텔레콤이 우세하다.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는 SK텔레콤의 팀 내 분위기가 승리에 밑거름이 될 것이며 또한 후기리그 우승의 여세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KTF가 플레이 오프를 치루며 바쁜 일정을 보내는 동안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있는 팀들의 전력을 분석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이로 인해 맞춤형 전략을 짤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각 선수의 면면을 살펴보면 KTF도 쉽게 무릎 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개인전에 이병민의 가세에 힘을 얻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강한 팀플레이에 주력한다면 승산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해설=4대 3의 스코어로 SK텔레콤이 근소한 차이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팀 내 분위기와 역량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 더블 크라운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큰 대회 결승에서 두 차례나 이겨본 SK텔레콤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SK텔레콤에게 있어 문제시 될 사항은 라인업에 관한 것뿐이다.
반면 KTF는 단체전에서 약하다는 징크스가 있어 모험적인 카드보다는 베테랑을 주로 기용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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