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저명한 과학자가 요주의 인물로 찍혀 미국 입국이 거절당하면서 미국 정부의 고압적인 비자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C넷은 인도 명문 인도과학원 총장까지 지냈고 유기화학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이 대학교수인 거버단 메타 교수(62) 가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석차 비자를 신청했다 황당한 수모를 당해 과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인도과학협회는 즉시 미영사관측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나타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과학연맹(ICSU)도 미국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ICSU의 한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9.11 이후 미국정부의 고압적 비자정책이 순수한 학술적 교류까지 저해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영사관이 유명 과학자에게 비자발급을 거부한 것보다 뚜렷한 이유없이 메타 교수를 적대적으로 대한 사실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도 첸나이 주재의 미국 영사는 메타 교수의 전공을 확인하고는 대뜸 “당신의 연구가 화학무기와 관련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당신이 박사학위를 딴 논문주제가 무엇이냐”라고 몰아쳤다.
메타교수는 40년전에 박사학위를 땄기 때문에 논문주제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지만 비자발급은 거부됐다. 우리나라로 치면 KAIST총장쯤 되는 과학계 인사에게 미국 비자 발급이 불허된 셈이다.
이에대해 뉴델리의 미대사관은 메타 교수의 비자발급을 완전히 거부한게 아니라 더 상세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 뿐이라고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이번 사건은 부시대통령이 핵확산방지를 위한 인도 방문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발생해 양국간 외교문제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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