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D­SCDMA, 기존 GSM의 거센도전 만만찮다

 중국당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의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 표준규격인 TD-SCDMA가 중국이통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이란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TD-SCDMA의 성공가도에 최대 장애물로 △기존 이통서비스와의 가격차이 △기존 GSM 사업자들간의 치열한 경쟁 등을 요인으로 꼽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은 오는 6월 중국의 독자 3G표준기술인 TD-SCDMA에 대한 정식 라이선스를 중국진출을 원하는 외국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중국내 TD SCDMA 진출시 성공의 최대 장애로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 되는 샤오링통(小靈通)으로 불리는 1억명에 달하는 보급형 PHS서비스가 사용지역 제한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끄는 점을 꼽았다. 이와함께 중국 이통시장을 석권한 GSM사업자들의 치열한 시장경쟁에 따른 끝없는 단말기 및 서비스 요금을 인하 움직임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음성통화만 사용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굳이 값비싼 TD-SCDMA서비스를 선택할 이가 없다는 비관적 분석을 내놓았다.

ABI리서치는 그렇다고 TD-SCDMA가 음성통화가 아닌 멀티미디어 기반의 3G시장을 선도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주메이 헤 ABI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중국에서 모바일TV나 휴대폰 인터넷을 즐길 인구는 많지 않다”면서 “초기단계인 TD-SCDMA가 WCDMA, CDMA2000처럼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중국사회의 상류층에 해당하는 3G고객들이 단지 애국심 때문에 자국산 TD-SCDMA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식사업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중국의 휴대폰 사용자는 무려 4억명을 돌파했다. 중국정부는 세계최대의 이통시장을 지키기 위해 자국 3G표준인 TD-SCDMA개발에 충분한 시간과 각종 특혜를 제공해왔다.

이 때문에 온실형 표준이라 할 TD-SCDMA가 글로벌 이통업체가 앞다퉈 뛰어드는 중국시장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어쨌든 현단계에서 TD-SCDMA는 GSM보다 비싸고 외국 3G에 비해 서비스는 부실한 어정쩡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주 메이 헤 애널리스트는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넷콤 등이 TD-SCDMA로 기존 이통서비스와 경쟁하려면 매우 겸손하고 탄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3G서비스가 시작돼도 중국 이통시장을 석권한 GSM진영의 위세는 향후 5∼8년간 계속되는 반면 CDMA EVDO는 TD-SCDMA, WCDMA의 도전으로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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